방미 일정 확정 후 1% 이상 절상
중국의 위안화가 올해 달러에 대해 5% 정도 절상될 전망이다.
미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4일(현지시간) 중국의 올해 위안화 절상폭이 정부의 비공식적 한계치인 5%선까지 다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를 선언한 이후 위안화의 움직임이 지난 2005년 달러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3년간의 추세와 비슷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절상속도가 전년보다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5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2.5% 절상됐지만 속도가 빨라져 2008년 달러페그제로 복귀하기 전까지 20%가 넘는 절상폭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지난 연말 상하이 외환교역소에서 달러에 대해 0.17% 절상된 6.5897위안을 기록하며 달러ㆍ위안 환율이 지난 1993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6.6위안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하반기에만 위안화 가치는 달러에 대해 3.6% 절상됐다.
시장에서는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방미가 위안화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위안화 절상폭이 커지는 것은 환율 문제가 중미 정상회담에서 집중적으로 거론되기를 원치 않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크레디트아그리콜의 다리우스 코발지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주요 국제 이벤트 전에 항상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후진타오 주석의 방미 일정이 확정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1% 이상 절상돼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올해 상반기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위안화 절상 가속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달 15일 “향후 3개월 동안 물가에 대해 매우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존 헌츠먼 주중 미국 대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문제가 표면 위로 떠올랐고 경제구조를 수출 위주에서 내수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중국의 의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국가인 브라질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동참한 것도 중국에게는 부담이다.
브라질의 페르난도 피멘텔 무역장관은 최근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오는 4월 브릭스 회의 참석차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때 위안화 절상을 주요 이슈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질 헤알화는 지난해 달러에 대해 5% 절상됐고 지난 2009년 초에 비해서는 무려 35% 가까이 가치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