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② 중국발 합종연횡 어디까지

입력 2010-12-31 11:00수정 2010-12-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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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M&A 규모 59조원 달해...자원·농업부문 주목

(편집자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이 내년에도 활발할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M&A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으며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M&A 시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현금 두둑한 '주식회사 미국' M&A 살아날까

② 중국발 합종연횡 어디까지

③ 이머징마켓, 글로벌 ‘M&A 폭풍의 눈’

중국 기업들이 내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11월 중국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514억달러(약 59조원)으로 전년 동기의 368억달러에서 크게 성장했다.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M&A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리슈푸 중국 지리차 회장이 지난해 3월 베이징 기자회견장에서 볼보 인수 사실을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

유럽 재정위기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조치로 인한 유로화와 달러의 약세는 중국 기업들의 M&A 행보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진단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등 천연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중국 에너지기업의 전략과 중국 은행들의 전폭적인 금융지원이 중국 기업의 M&A붐을 이끌었다.

중국 최대 해외유전 개발업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올해 3월 중남미 석유자원 확보를 위해 아르헨티나 유전개발업체 브리다스 지분 50%를 31억달러에 인수했고 11월에는 영국 정유사 BP의 아르헨티나 자회사인 팬 아메리칸 에너지 지분 60%를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중국 M&A의 특징 중 하나는 에너지기업뿐 아니라 자동차와 첨단기술, 명품과 소비재 기업 등 전 산업에 걸쳐 M&A가 활발하게 일어났다는 것이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중국 자동차업체의 해외 M&A 사상 최대 규모인 15억달러에 스웨덴 볼보를 인수했다.

내년도 이같은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국영식품업체 브라이트푸드는 미국 건강식품 판매업체 GNC홀딩스를 25~3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

UBS의 스티븐 고어 아시아 M&A 및 기업금융 부문 대표는 “글로벌 M&A 시장에서 중국의 역할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M&A 열풍에 은행들의 투자금융 부문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투자금융 부문 매출액은 올해 91억6000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고 중국이 아시아 투자금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의 35%에서 51%로 커졌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는 중국 M&A 자문시장을 노리고 특별 전담팀을 구성한 상태다.

UBS의 필립 파트나우 중국 M&A팀 대표는 “농업 부문의 비료와 곡물, 설탕 등 소프트상품업체들의 M&A가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해외 M&A 시장 진출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자원 부문이 중국 기업 M&A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 켐차이나는 현재 세계 7위 농화학업체인 이스라엘 막테심 아간 인더스트리(MAI) 지분 60%를 14억4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더 디벨리우스 독일총괄사장은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기업들이 향후 3~5년 동안 M&A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신흥국 시장이 글로벌 M&A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7년의 27%에서 올해 43%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글로벌 M&A 시장이 내년에 올해보다 8~12%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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