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대박 이어 '갤럭시 플레이어' 출시, 자체개발 AP 탑재…시스템LSI 성장궤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의 대박에 이어 ‘갤럭시 플레이어’의 출시로 삼성전자 비메모리(시스템LSI) 사업부문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품이 자사의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시스템LSI 사업이 성장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새해 1월 출시되는 갤럭시S의 후속모델인 갤럭시 플레이어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발표한 듀얼코어 중앙처리장치(CPU)인 ‘오리온’이 장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오리온은 성능 면에서도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며 “오리온을 장착한 갤럭시 플레이어는 자이로스코프(방향감지센서) 등의 기능을 갖춘 높은 사양의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D램 반도체,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며 업계의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메모리 사업부문에 비해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성적은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갤럭시S에 삼성전자의 허밍버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되면서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승승장구하는 갤럭시S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제 올해 삼성전자의 매출 150조원, 영업이익 17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에는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약진도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시스템LSI 사업부문이 과거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삼성의 미래성장동력의 한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는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세트(완성품) 부문의 성장과 함께 비메모리 사업부문의 성과도 강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장은 지난 23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반도체펀드협약식’에서 “경쟁 업체에 비해 시작 단계인 시스템LSI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세트 부문과의 연계가 중요하다”며 “국내는 세트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이와 협력하면 시스템LSI의 성장도 가시화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이어 “시스템LSI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몇 개의 사업영역에서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반도체 생산업체인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시스템LSI를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을 맺은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역량 강화를 통해 시스템LSI 사업부문의 동반 성장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에 들어가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며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미국 오스틴에 설립 중인 시스템LSI 반도체 제조 공장에 모두 36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삼성 반도체는 메모리 사업 위주에서 다영한 수익 구조를 갖춘 반도체 사업자로 한단계 더 도약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