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③ 베트남 위기, 亞 경제 파장은

입력 2010-12-24 16:10수정 2010-12-24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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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신 쇼크’...벼랑 끝에 선 베트남

(편집자주 :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베트남이 이른바 ‘비나신 쇼크’로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이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에 처하면서 국가 전체에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것. 베트남이 현재 처한 상황과 원인, 향후 파장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비나신 쇼크'...암초에 걸린 베트남 경제

② '비나신 사태', 무엇이 문제였나

③ 베트남 위기, 亞 경제 파장은

베트남 최대 국영 조선업체인 비나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로 인한 베트남 경제 위기는 아시아 국가에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베트남 경제 위기가 지난 1997년말 태국으로부터 시작된 외환 위기처럼 다른 국가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치솟는 물가와 방만한 거시경제 운영으로 인한 경상수지의 악화, 통화 가치의 하락 등은 외환위기 당시 아시아 국가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평가다.

베트남의 12월 물가상승률은 11.75%로 지난 2009년 2월 이후 2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베트남 동화 가치는 2008년 중반 이후 달러에 대해 20%나 절하됐다. 암시장에서 달러는 공식환율보다 10%나 비싸게 팔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베트남의 경상수지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에 육박하고 외환보유액도 낮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베트남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게 되면 은행권의 부실이 더욱 심해지면서 다른 국가에서도 금융권이 자금을 회수하고 기업 투자가 위축되는 등 연쇄사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가뜩이나 경제성장 속도가 주춤하고 있는 인근국 태국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태국 경제는 지난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12.0%와 9.1%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6.7%로 둔화됐다.

태국 카시콘은행은 지난 11월 수출의 저하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3.5~4.5%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 경고했고 세계은행(WB)은 지난 10월 태국의 내년경제성장률이 3.2%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금융시스템은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추구로 인한 방만한 대출과 후진적 위기관리체제 등으로 인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비나신발 베트남 위기는 아시아 국가들의 베트남 수출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트남의 주요 교역상대국은 최대 수입 대상국인 중국을 포함해 일본과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아시아 국가가 대부분이다.

여기다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을 모방했던 베트남 경제의 실패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베트남과 경제 규모 차원이 다르고 금융시스템 관리에서 비교적 엄격하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곤란하지만 정부 주도의 성장위주 정책과 해외 자본 유입의 급증, 인플레이션 등 비슷한 점도 많다.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이었던 위용딩 중국 세계경제학회 회장은 최근 “중국식 성장모델은 한계에 부딪혔다”면서 “부동산 시장 과열과 수출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 등으로 중국 경제가 갑자기 퇴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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