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의미와 배경, 부회장단 신설 '경험' 녹이고 젊은 CEO '새바람' 불어넣어

입력 2010-12-24 11:39수정 2010-12-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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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發 젊은 조직론 바람, 근원적 경쟁력 강화 의지

올해 SK그룹의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경영진의 ‘세대교체’다. 삼성그룹에서 시작된 ‘젊은 조직론’의 바람이 SK까지 영향을 미친 것.

특히 주요 재계 총수 가운데 비교적 젊은 편인 최태원(50) 회장과 손발을 맞추기에는 비교적 연령대가 낮은 CEO들이 포진해야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인 SK㈜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김영태(55) 부사장을 승진발령하고,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의 총괄 사장에도 50대 초반인 하성민 사장(53)을 기용했다.

특히 SK그룹은 그룹 부회장단을 신설, 연륜이 있는 최고경영진과 젊은 신임 대표들간의 신구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SK 관계자는 “그룹 부회장단은 최고 경영자의 경영활동을 보좌하고 지원하는 최정예 브레인집단으로 직접적인 경영활동 외에도 후계자 발굴 및 양성과 같은 기업 경영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부회장단에는 SK주식회사 최재원 부회장을 수석부회장으로 △박영호 SK 사장 △SK C&C 김신배 부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보임했다. 또 SK가스 최상훈 사장과 SK에너지 김용흠 화학CIC장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부회장단에 합류했다.

또한 부회장단 산하에 G&G추진단과 기술혁신센터(TIC)를 편제하고, 이를 사장급 조직으로 격상했다. G&G추진단과 TIC는 그룹은 물론 각 사업회사의 신성장사업과 기술혁신과제를 선도·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번 인사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은 김영태 SK(주)사장과 하성민 SK텔레콤 총괄사장이다. 이들은 50대 초중반의 나이로 그룹 지주회사와 주력계열사를 이끌면서 젊은 조직을 꾸릴 적임자로 평가됐다.

김 사장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나와 SK에너지 사장실장과 SK에너지 울산공장 부문장 등 요직을 거쳐 지주회사인 SK(주) 기업문화부문장을 역임했다.

하 사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온 인물로 그룹 내에서 최태원 회장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분류된다. 그는 SK텔레콤의 성장과정에서 지난 2002년 신세기통신, 2008년 하나로텔레콤 등의 인수에 성공하며 SK텔레콤이 KT와 함께 대표적인 국내 유무선 통신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계열사별로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회사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SK에너지는 이미 단행된 바와 같이 사업부별로 분사를 실시했으며, SK텔레콤은 네트워크 경쟁력 기반의 B2B시장 확대를 통해 통신사업의 마켓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아울러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 서비스 자원을 개방해 국내외 모든 파트너와의 동반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진화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도 신성장 및 글로벌 사업 관련 조직을 확대해 해외현지 특성을 적극 반영해 중기경영계획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임원을 기존 4명에서 7명으로 대폭 늘리는 한편 한국 본사(GHQ, Global Head Quarters)를 통하지 않고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임원을 영입할 수 있도록 하는 현지 임원제도도 전격 도입했다.

또 기존 ‘상사컴퍼니’를 ‘T&I(Trading & Investment)컴퍼니’로 변경해 세계 곳곳의 투자기회 포착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인도네시아 HQ(Head Quarters)를 동남아 HQ로 확대하여 신흥국의 성장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기반 구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을 위해 미래 신성장동력의 발굴을 가속화하고, 중국, 중동, 남미 등 글로벌 전략지역에서 사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또 기존 사업의 기술역량을 고도화하고 사람과 문화를 혁신해 핵심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과감하게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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