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희토류 수요의 95%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이 조만간 내년도 수출 쿼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일부 품목들은 관세도 크게 오를 전망이다. 대 중국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일본은 물론 국내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전산업개발이 희토류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며 엔알디는 이미 중국 국영기업과 희토류 쿼터에 대해 상당부분 진척된 상황이다.
2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수주 내 내년도 희토류 수출 쿼터를 발표할 계획이다. 올 들어서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 가운데 약 절반을 수입한 일본으로서는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은 올해 희토류 수출 쿼터를 작년보다 무려 40%나 줄어든 3만톤으로 제한했고, 내년에는 그보다 더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차와 첨단 전자부품 수요가 많은 일본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량을 졸라맬 경우 당분간 자국 산업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국과 호주 등 다른 나라로 수입선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오는 2012년까지는 수입 대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은 수출 쿼터 축소와 더불어 일부 희토류 제품에 대해 관세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일본 경제무역산업성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카에 필수적인 네오다이뮴과 란타늄 클로라이드 가격이 15~20% 가량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희토류 함량이 10% 이상인 철 합금 가격도 20~25%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본은 수입 대체를 위한 행보도 재촉하고 있다. 얼마 전 스미토모상사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미국 희토류 광산 업체인 몰리코프는 연내 광산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희토류가 생산되면 스미토모상사와 미쓰비시상사에 주로 공급할 계획이다.
그러나 몰리코프 단일 회사가 전 세계 희토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는 데다, 생산 광물도 주로 경량 희토류이어서 단 기간 내 중국의 자원 지배력에서 벗어나기는 힘들다는 관측이다.
한편 주식시장에서는 3노드디지탈, 혜인, 대원화성등이 희토류 관련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실제 희토류 관련 기업은 아니다. 희귀금속 관련주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코스피에 상장한 한전산업개발이 21일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철광석과 희토류 등 광물자원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한광물주식회사는 자본금 80억원 가운데 한전산업개발이 51%(41억원), 기존 양양광산 광권 보유자 34%(27억원), 광물자원개발공사 15%(12억원)등의 투자자로 구성됐다. 여기에 산업은행에서 90억원을 융자 받아 총 170억원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엔알디는 희토류 등 희소금속 광산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
회사 측은 현재 헐보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몽골기업 Sod Nutag社와 조만간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며, 광산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