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로 우리자산운용 상무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해외펀드 투자는 곧 중국펀드 투자일 정도로 중국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아마도 지난 10년 간 경이적인 성장률과 역사지리적인 친연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을 넘어 인도펀드의 투자에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인도는 늘 중국보다 10여 년 늦는 경향이 있는데 현재의 인도는 약 10년 전의 중국과 유사하다. 개혁개방을 살펴보면 중국은 1978년에 덩샤오핑에 의해 시작되었고, 인도는 사회주의 네루정권이 붕괴한 1992년에야 본격적으로 개혁 개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지금 인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증시는 최근 신정부의 조세개혁 정책과 향후 10년간 높은 경제성장성 전망을 비추어볼 때 적어도 4~5년 간은 큰 위험 없이 빠른 성장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빠른 경제성장속도는 곧 기업의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 인도 기업 관계자들은 향후 수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이익증가속도를 예상하고 있다.
인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뿐만 아니라 주당이익성장률(EPS)도 20% 이상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또한 중국과 달리 인도는 투자를 위한 자본이 부족한 상황이라 자본의 생산성이라 할 수 있는 투하자본순이익률(ROIC)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주식형 펀드 투자는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줄곧 인도의 성장에 장애물이 되어왔던 인프라 부족의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이는 인도의 이러한 빠른 경제 성장세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모한 싱 인도총리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인프라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나 최근까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 이유는 정부가 인프라에 대한 투자유치를 촉진해도 복잡하고 불합리한 조세제도로 인해 누구도 투자를 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었다.
예를 들어 현재 인도의 한 주에서 다른 주로 상품이 이동되면 관세에 상당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그리고 중복되는 간접세와 복잡한 세금공제로 인해 조세의 투명성이 지극히 낮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가 인도의 인프라에 투자할까? 정부는 뒤늦게 이를 깨닫고 이미 대대적인 조세개혁법안을 통과 시켰고 내년부터 실행이 될 예정이다. 다시 말하면 인도의 발목을 잡고 있는 열악한 인프라에 이제부터 대대적인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다.
인도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젊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인도 인구의 절반 가까이 되는 49%가 25세 이하의 젊은 청년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시아의 주요국가인 일본의 평균 연령이 42세 그리고 중국의 인구 평균연령이 33세 정도 인 것을 감안 한다면 상당히 매력적인 인구 분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인도정부는 향후 20년 동안 1억 8천 여명의 인구가 신규 생산 노동 인력으로 투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빠른 성장세와 인프라 투자의 확대 그리고 젊은 인구의 급성장은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경제성장의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경제 성장의 가속화에 힘입은 중산층의 확대와 도시화는 빠른 소비 증대로 이어질 것이다.
지금 현재 인도는 변화와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가 이러한 인도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펀드의 장기투자 문화 정착이 대대적인 화두인 요즘 앞을 내다보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25세의 젊고 매력있는 나라, 인도에 투자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10년 후에는 본인의 선택에 만족해 하며 흐뭇한 웃음을 지을 날이 올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