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VS앱] 스마트폰 무료 통화시대 ‘활짝’

입력 2010-12-0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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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전화 통신비 때문에 허리 휘어요”

스마트폰 열풍으로 가계 통신비가 늘어나자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서비스들은 음성통화는 물론 고화질의 영상통화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해 이동통신사들의 전통적인 음성통화 수익구조까지 위협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사용자들은 제공되는 음성통화와 문자 건수가 부족, 이를 보충하기 위해 무료통화와 무료 문자가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하는 것이 필수가 돼 버렸다. 또 이들은 PC로 접속한 사람들을 비롯, 해외에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와도 부담 없이 무료로 통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특히 전 세계 사용자 5억명, 국내 사용자 3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는 ‘스카이프(Skype)’와 한국형 스카이프를 표방하며 도전장을 내민 ‘수다폰’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전세계 220여개국 서비스, 옥션 ‘스카이프’=스카이프는 인터넷이 연결돼 있는 곳이라면 전세계 어디든 무제한 무료 통화를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우수한 품질의 무료통화를 제공, 전세계 220여개국에 서비스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 파웰(Michael Powell) 미 연방통신위원회 의장은 2004년 2월 포춘지(誌)를 통해 “카자(KaZaA) 개발자가 세상 어느 누구와도 고품질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는 작은 프로그램을 무료 배포할 때 모든 것은 끝났다”라며 “세계는 이제 피할 수 없는 변화에 직면해있다”고 언급했다.

이베이 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국제전화 통화량(약 4060억분)의 13.3%(540억)를 스카이프가 차지했다. 가입자간 무료통화 누적 양이 2000억분을 넘어섰다. 또 아이폰용 스카이프 앱 다운로드 수가 1200만회(2010년 1월 기준)를 기록하는 등 스카이프로 인해 m-VoIP 시대가 열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갤럭시S의 운영체제(OS)가 프로요(Froyo, 안드로이드 2.2버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면서 갤럭시S와 아이폰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에서 스카이프를 실행할 수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끼리 무료 통화가 가능해 진 것이다.

스카이프 앱은 스마트폰 사용자간 무료 채팅도 가능해 모바일 무료메신저 역할도 한다. 전세계로 발송할 수 있는 문자서비스(SMS)도 가능하며 사진·동영상 등의 파일 전송도 가능하다. 단 안드로이드용 스카이프 앱은 문자와 파일전송 지원이 되지 않는다.

스카이프 앱은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므로 한번 로그인으로 24시간 이용이 가능해 스카이프 ID로 걸려오는 수신전화도 로그인 유지 상태에서 언제든 받을 수 있다.

스카이프는 정액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7개 국가에서 1분에 25원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국제전화와 휴대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회원끼리는 음성채팅 개념으로 3G와 와이파이(WiFi, 근거리 무선랜)를 이용한 무료 통화가 가능하다. 단 3G망에서 통화할 경우 가입한 요금제가 데이터 무제한이 아니면 웹 페이지를 내려 받는 수준의 데이터 요금이 추가로 들 수 있다.

아무리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통화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가격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통화 품질’이다. 통화 품질이 좋지 않다면 차라리 돈을 내고 통화를 하는 것이 낫기 때문. 이베이옥션측은 스카이프의 통화 품질이 일반 전화에 비해서 깨끗하고 선명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일반 전화로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소리는 300헤르츠(Hz)~3000Hz 사이지만 스카이프를 통해서는 이보다 넓은 대역폭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

한 스카이프 사용자는 “3개월째 아이폰으로 스카이프를 사용하고 있는데 아이폰끼리 통화할 경우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통화 품질이 좋아 놀랐다”며 “단 양쪽이 로그인을 해야 한다거나 장시간 로그인 상태로 두면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 스카이프에 도전장, SBI ‘수다폰’=전세계 어디서든 회원 간 무료 전화와 채팅이 가능해 ‘한국형 스카이프’로 불리는 수다폰 앱은 지난달 24일 앱스토어에 등록되자마자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가입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SB인터랙티브에 따르면 출시 7일만에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다운로드 수는 30만건을 돌파했다. 또 현재(11월8일 기준)까지 23만명의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스카이프와 구분되는 특징은 수다폰의 경우 상대방이 수다폰 앱에 로그인해 있지 않아도 ‘수다폰 전화가 왔다’는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전화 수신 및 메시지 전달기능(Push Notification Service)이 있다는 점이다.

수다폰 역시 스카이프와 마찬가지로 와이파이 지역에서는 무료로, 3세대(3G)망에서는 데이터 사용량이 차감되는 방식으로 요금이 지불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일 경우 완전히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셈이다.

회원이 아닌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무선 인터넷전화로 바뀌며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무선 인터넷 전화의 경우 이동통신사 대비 유선 기준 89%, 무선 기준 39% 저렴하다는 것이 SB인터렉티브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테마 및 배경화면 지원으로 나만의 스킨을 만들 수 있으며 그림을 그려 메일이나 문자 등으로 전송할 수 있는 손그림 전송 기능도 들어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다폰이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만 사용할 수 있어 ‘스카이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아직 테스트 버전이라 통화 품질이 떨어지거나 불안정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SB인터렉티브 지영길 팀장은 “3G망을 이용한 통화는 기지국 특성을 많이 타는데 주변 기지국에 사용자가 집중돼 있으면 통화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와이파이 망을 이용한 무료통화도 무선 공유기 성능에 따라 품질이 좌우될 수 있어 변수가 많지만 4세대(4G) 서비스가 나오면 무선 데이터의 품질 향상으로 차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 팀장은 “수다폰이 베타 테스트 버전이라 불안정한 측면이 있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이며 향후 여러 가지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안드로이드용 버전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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