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현대건설 매각 MOU 왜 서둘렀나

입력 2010-11-3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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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M&A 차익 챙기려는 '론스타'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자금줄 논란에도 29일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전격 체결하면서 그 배경에 금융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재검토 할 만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서 MOU 체결을 연기할 경우 법정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지만 금융권에선 현대건설 매각을 너무 서두른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대건설 채권단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건설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전날인 15일 오후 3시에 입찰 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점을 감안하면 20시간만에 전격 발표한 것이다. 통상 인수·합병(M&A)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3일 이상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속전속결’인 셈이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론스타는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지분 매각 계약을 4조6888억원에 체결했으며 내년 3월 말엔 마무리될 전망이다. 따라서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분기 배당을 통해 현대건설 매각 차익을 가져가려고 매각을 서두른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이닉스 등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매물이 많지만 하나금융과의 지분 매각 계약을 감안했을 때 론스타로서는 현대건설이 마지막 M&A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권 일각에서는 채권단과 공동매각주관사가 현대건설 매각차익(4조7000억원 가량) 실현과 수수료(681억원) 챙기기에 급급하면서 M&A 자체가 급하게 진행됐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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