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호재에 내년 1분기 실적도 긍정적”
“자산경쟁 치열해져 수익성 저하될 듯”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주 행보에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주는 지난 16일 금리인상에 이어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M&A 발료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은행업종 주가는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3.95% 상승했고, 이 기간중 16일부터의 상승세가 2.8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68%, 1.5% 상승해 코스피 상승률을 앞지른 셈이다.
은행주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애초에 은행주가 저평가 받을 수밖에 없었던 요인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온 지 보름만의 일이다. 여기에 전문가들의 은행주에 대한 평가까지 엇갈리고 있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주의 실적 모멘텀이 내년 1분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가 선행돼야 함에도 주가상승이 지연됐던 것이 사실”이라며 “금리인상이 지연되면서 모멘텀도 지연됐고, 구조조정도 끝나지 않아 부실이 완전히 해소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16일 금리인상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돼 주가 상승에 불을 지폈다”며 “내년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예상돼 주가 상승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은행주들의 기존 펀더멘털은 나아지지 않아 추가로 밸류에이션을 높일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은행주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것은 은행의 내재위험성을 다르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
리인상과 M&A 등의 이슈에서 전망이 엇갈리는 것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내년 1분기부터는 은행들의 충담금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마진율도 높아져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며 “NPL(부실채권) 매각 준비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박 애널리스트는 “일반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은행의 마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한계도산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은행에 호재라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또“일부에서는 은행들이 NPL 매각에 나서고는 있지만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부동산 PF 등은 매각하기도 힘들고 자산이 있어 상각하기도 어려워 조기 청산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하나금융지주의 M&A 이슈에 대해 "하나금융지주의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당연하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이상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은행주들이 M&A이슈로 인해 주가가 크게 오른 측면이 있다”며 “이는 기존 BIG3체제에서 BIG4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향후 은행간 자산경쟁이 치열해져 은행들의 수익성은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