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주 자금 7조 확보 예보지분 전량인수 자신감
우리금융지주 매각 입찰참가의향서(LOI) 접수가 오늘(26일) 오후 5시 마감할 예정이어서 우리금융 민영화가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금융 인수전에는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과점주주 컨소시엄과 외국계 금융사 등 4~5곳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과점주주컨소시엄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 △제3의 인수자 등장 △유찰로 인한 민영화 연기 등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누가 참여할까=시장에선 이번 LOI에 누가 참여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OI는 다음 달 중순 예비입찰에 앞서 M&A 참여 의사를 표시하는 절차로 LOI 제출자가 모두 입찰에 참가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독자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금융 외에 베일에 가려진 잠재 인수 후보들의 면면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우리금융 과점주주 컨소시엄을 비롯해 사모펀드인 보고펀드와 외국계 금융사 등 4~5곳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은 이미 7조원 규모 자금을 모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우리금융 지분 56.97%를 전량 인수하는 내용이 담긴 LOI를 26일 예보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팔성 회장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투자자 모집에)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는 믿고 기다리면 (우리금융 민영화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시장에선 중국 등 일부 해외 금융회사와 외국계 펀드 등이 LOI를 낼 것이란 얘기도 나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최소 입찰 규모가 ‘4%’ 이상인 만큼 몇몇외국계 자본이 LOI를 내고 우리금융 지분 인수를 타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과점주주 컨소시엄 누가 참여하나= 시장의 또 다른 관심은 우리금융 독자 민영화를 실현시켜줄 우호세력이 누구인가다. 당장 LOI를 마감한다고 하더라도 구체화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윤곽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LOI 접수 마감 때는 입찰에 참가하겠다고 인수 주체의 이름만 적어 내는 것”이라며 “우리금융 지분 몇%를 어떤 방법으로 인수할지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투자자들의 명단은 12월 중순 이후 실시되는 예비입찰 때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팔성 회장도 포스코·KT 등 대기업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대해서 “아마 26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자체 컨소시엄 대표 투자자는 우리사주조합으로 정해졌다. 해외 투자자를 대표로 내세우면 토종은행인 우리금융이 해외로 넘어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국내투자자 중 인수 지분이 너무 적은 기업을 대표로 정하기도 어려운 만큼 독자 민영화의 상징적 의미가 있는 우리사주조합을 투자자들 대표로 결정했다는 게 우리금융측 설명이다.
◇유효경쟁 가능할까= 금융권에선 우리금융 민영화 성사 여부가 ‘유효 경쟁입찰’ 여부와 ‘가격’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 외에 다른 인수 후보들이 참여해 ‘경쟁’ 입찰이 가능할 지가 우선 관심거리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자체 컨소시엄 외에 최소 입찰 참여 규모인 4% 이상을 매입하겠다는 후보가 있으면 유효 경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효경쟁 요건이 충족된다 해도 ‘가격’이 맞지 않으면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의 3대 원칙인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조기 민영화 △국내 금융산업 발전 중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 가치로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금융의 독자 민영화 방안이 정부가 제시한 민영화 원칙 3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금융 민영화는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맞물려 은행권의 지형도를 크게 바꿔놓을 전망이다.특히 우리금융이 독자 민영화에 성공할 경우 ‘빅4’간 경쟁 체제는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는 ‘은행권 새판 짜기’ 과정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