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가 지속하는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 고조까지 악재로 더해지며 유럽증시가 급락했다.
23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 지수는 1.8% 떨어진 5581.28,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30 지수는 1.7% 떨어진 6705,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지수는 2.5% 급락한 3724.42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다우존스 스톡스 50 지수는 2.4% 하락한 2744.35로 지난 8월11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약세로 출발한 유럽증시는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도발로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구제금융을 받기로 한 아일랜드의 브라이언 카우언 총리가 조기총선 실시를 발표하자 정치불안에 대한 우려까지 가중되면서 뱅크 오브 아일랜드는 무려 22%나 떨어졌다.
‘아일랜드 다음은 스페인’이라는 불안감으로 방코 산탄데르, BBVA,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 등 스페인의 주요 은행이 일제히 4% 내외의 하락세를 보였고 크레디 아그리콜, 소시에테 게네랄, BNP파리바 등 유럽의 다른 은행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베단타 리소시스, 안토파가스타, 카작무스 등 원자재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또 투자자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안전통화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인 반면 악재가 겹친 유로화를 약세를 면치 못하며 2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화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도 유로화 약세를 부채질했다.
유로화는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4% 이상 떨어진 1.3385달러에 거래됐는데 이것은 지난 9월2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유로화는 지난달 4일 달러화에 대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하락세를 지속해 이달 들어서만 무려 5% 이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