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삼바 경제 헤알화 강세 잡을까

입력 2010-1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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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알화 강세로 브라질 경제에 적신호...호세프 차기 대통령에 기대

브라질의 헤알화가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가운데 딜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가 환율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민간 싱크탱크인 미즈호종합연구소(M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 금융 위기 이후 중남미 경제권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브라질 경제가 금융 규제와 헤알화 강세 여파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호세프 차기 정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경제는 세계적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급격히 둔화했으나 재정 확대와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2009년 후반부터 V자형 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에 대한 감세조치 등 정부의 경기부양책 종료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올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2%(연율 5.1%)로 전기의 2.7%를 크게 밑돌았다.

경기 급성장세와 함께 대두됐던 인플레이션 압력은 후퇴하는 양상이다. 9월 확대소비자물가지수(IPCA)는 전년 대비 4.7% 상승해 인플레 목표치인 4.5%(±2.0%)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인플레 압력이 후퇴하면서 8월 이후 기준금리는 10.75%에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헤알화 가치 급등에 따른 수출 경기 부진. 헤알화는 미국 등 선진국의 금융완화에 따른 과잉 유동성이 발생하면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영 석유업체인 페트로브라스와 철강업체인 발레 등 브라질 대기업들이 활발한 증자와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가뜩이나 넘쳐나는 유동성 시장에 기름을 붓고 있는 형국이다.

미즈호는 브라질의 단독 대응으로는 헤알화 강세를 저지하기에 역부족이어서 해외 요인에 의한 헤알화 강세 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와 인플레 양쪽 측면에서 봤을 때 금리인상은 시급하지 않지만 감세 종료 등 출구전략에 한발 다가선 만큼 금리인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다만 금리인상은 헤알화 강세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올해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미즈호는 내다봤다.

미즈호는 향후 브라질 경제에 대해 2010년 4~7월에 걸쳐 실시된 금융 규제와 헤알화 급등에 따른 수출 둔화가 경기 하방 요인이라면서도 2014년 FIFA 월드컵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등 국제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계속되는 민간 소비와 인프라 투자에 힘입어 경기 확대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시장의 관심은 지난달 대선에서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후임에 당선된 호세프 당선인에 쏠리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 당선인은 “헤알화의 과다 절상은 브라질 경제에 결코 좋지 않다”면서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미즈호는 차기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룰라 정권의 정책 운영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헤알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재정확대와 금융 규제가 혼합된 정책운영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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