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스코 추격 불당겼다

입력 2010-11-15 11:10수정 2010-11-1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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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강재 생산 박차

현대제철이 고로 가동 이후 포스코 추격에 불을 당겼다. 11월말께 고로 2호기 화입 예정인 현대제철은 C열연공장 준공으로 고급강재 생산, 고로3호기 착공 등 품질과 생산능력 모두 포스코 추격에 나서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근 형강 등 봉형강류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에 맞춰 열연강판, 후판 등 판재류에서도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지난 10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 C열연공장은 현대제철의 이 같은 계획의 신호탄이다. C열연공장은 두께 25.4mm, 폭 2000mm까지 생산이 가능해 기존 B열연공장보다 폭넓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압연 능력도 기존 B열연공장보다 우수해 고강도제품이나 표면처리제품의 생산이나 테스트도 가능해졌다.

C열연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현대하이스코의 고급 열연강판 공급도 용이해져 자동차용 냉연강판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현대제철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그동안 B열연공장을 중심으로 강종테스트 등을 진행해 왔으나 한보철강 당시 사용하던 공장이어서 제품 생산 능력 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이와 함께 후판 부문에서의 품질 향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고로 가동 이후 처음으로 후판을 생산하기 시작한 현대제철은 이미 대부분의 조선사들에게서 선급 인증을 받고 선급용 후판을 출하하고 있다. 선박 건조에 사용되는 선급용 후판은 조선사들로부터 일반 후판보다 까다로운 품질 검사를 거쳐야 한다.

여기에 내년 1분기에는 포스코와 동국제강에 이어 열처리 고강도제품인 TMCP후판과 송유관 등에 쓰이는 API용 TMCP강재 등을 양산할 계획이다. 이미 조선용 TMCP후판은 개발이 완료됐고 API용 TMCP강은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보다 완벽한 품질을 위해 양산시기를 여유 있게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1월 중 화입을 앞둔 2고로가 2011년 1분기 중 상업생산에 들어가고 역시 내년 착공에 들어갈 계획인 3고로도 건설되면 안정적인 고로 조업능력을 바탕으로 제선 제강 분야에서의 품질 및 기술 향상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R&D 분야에서도 포스코 못지않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 준공한 포스코 R&D센터에 대응해 현대제철은 이미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의 기술개발 인력을 통합해 3사의 연구원 400여명이 제품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1년 중에는 1만4000㎡ 규모의 실험동을 증축하고 연구원을 대거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판재류 분야에서 현대제철이 포스코와 기술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대제철의 장점은 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현대자동차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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