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 가치가 더 추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미국의 무역 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달러 가치가 10% 가량 더 하락해야 한다는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을 인용, 포춘이 최근 보도했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6000억달러 규모의 양적완화를 실시한 이후 세계는 달러 약세 가속화와 핫머니의 신흥국으로의 유입 등 양적 확대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환율전쟁이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이 같은 전망이 더 주목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유로당 1.3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80엔까지 하락하며 달러는 엔에 대해 15년래 최대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최근 82엔대로 상승하며 달러 약세는 다소 누그러졌다.
골드만삭스의 도미니크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글로벌 불균형을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선 달러 가치가 지금보다 더 떨어져야 한다”며 “이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무역 구조의 안정과 전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해 주요 통화, 특히 신흥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절상 범위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 주요 통화중 미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 등 4개 통화가 평가절상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달러는 상품시장의 거래 수단이라는 매력으로 더 과대평가돼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국·싱가포르·대만·말레이시아 등 이머징마켓의 통화는 과소평가돼 대폭 절상될 필요가 있음을 주장하고 싱가포르달러는 28%, 대만달러는 23%, 말레이시아 링깃은 13% 가량 절상돼야한다고 역설했다.
미국의 연 4951억달러의 재정적자 중 259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차지하는 중국의 위안화의 경우 19%가 절상돼야 한다고 골드만삭스는 추산했다.
윌슨 이코노미스트는 또 "이들 이머징마켓의 통화가 광범위한 달러 약세에 앞서 먼저 달러와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그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계속되는 유동성 확대 의지로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자산 버블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신흥국들에 우려할 만한 현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