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민의식이 성공적 개최 이끌었다

입력 2010-11-12 19:46수정 2010-11-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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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열린 국제행사 중 사상 최대 규모였던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의 숨은 주역은 바로 성숙한 시민의식이라는 평가다. 경찰 역시 경호·경비 역할을 무리없이 수행해 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행사기간에 악취와 시각적 이유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못하게 하고, 분뇨반입을 금지하는 등 과도한 통제는 시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우선 서울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 시민들은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율적 차량 2부제를 실시해 원만한 행사진행을 도왔다.

행사 첫날인 11일 오전 7∼9시 주회의장인 코엑스 옆 포스코사거리의 교통량은 일주일 전에 비해 78.1%나 줄었다.

둘째날 오전에는 코엑스 주변 도로가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면서 정체가 빚어지고, 2부제 참여도 전날보다는 잘 지켜지지 않았지만 많은 시민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나타내지 않았다.

행사 개막에 앞서 1년 가까이 준비를 해온 경찰은 역대 최다인 5만여명의 인력을 서울 시내 곳곳에 배치해 혹시 발생할 지 모를 테러에 대비하며 큰 무리없이 행사를 도왔다.

또 대규모 도심 반대집회 참여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행진 때 한강대로의 3개 차로를 쓸 수 있도록 배려하면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마칠 수 있도록 유도한 점은 달라진 모습이었다.

반면, 일부 정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의 ‘과도한 통제’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다.

실제로 서대문구는 행사 기간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하지 말아 달라는 당부글이 적힌 포스터를 주택가 곳곳에 붙여 주민들로부터 “행사 기간 밥도 하지 말란 말이냐” 등 반발이 일자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시도 행사 기간 25개 자치구에서 발생한 분뇨를 처리하는 서남ㆍ난지ㆍ중랑물재생센터에 분뇨 반입을 금지해 비난을 받았다.

이 밖에 경찰이 행사 홍보 포스터에 쥐그림 낙서를 한 대학강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온라인상에서는 ‘표현의 자유 침해’논란이 벌어진 점도 너무 강경대응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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