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몰, 소셜쇼핑 속도조절 왜?

입력 2010-11-1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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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 열풍 속 中企사업 진출 부담

-박리다매 상품위주…매출기여 안돼

구글 이후 최대의 비지니스 모델이라며 소셜쇼핑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가 소셜쇼핑을 온라인몰의 주요 매출 사업 보다는 방문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재미에 집중키로 했다. 소셜쇼핑 선점 중소업체들이 기존의 식사권이나 영화 티켓 등에서 최근 공산품까지 내걸며 영역을 넓히는 데 반해 뒤늦게 뛰어든 신세계의 전략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업계와 신세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내부적으로 신세계몰 해피바이러스 코너에 대해 매출에 신경쓰지 않고 소셜쇼핑 본래의 정체성을 유지하자고 내부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양질의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구매하면서 쇼핑의 재미와 라이프스타일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본래 취지를 되살리겠다는 것.

그동안 신세계는 신세계몰 내 소셜쇼핑 사이트인 해피바이러스 코너를 만들면서 구글 이후 최대의 비지니스로 사업성이 매우 밝다며 사업확장과 매출 확대를 은근히 기대했다.

그러나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인터넷몰 사업의 확장보다는 고객들에게 쇼핑의 재미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등 소셜네트워크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공격적인 사업확장 보다는 신세계몰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요소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에 따라 오는 29일 판매 예정인 GAP 의류 상품권도 많은 물량을 내놓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계획했던 신세계 관계사 물품을 해피 바이러스 코너에 올리긴 하겠지만 문화공연이나 지역 먹거리 등의 서비스 상품 판매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의 이같은 궤도수정은 최근 소셜쇼핑 '위메이크프라이스'가 이랜드 여성캐주얼 브랜드 로엠의 20만원 의류 교환권을 51% 할인된 9만9900원에 판매해 화제를 일으킨 이후여서 더욱 관심이 모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위메이크프라이스의 이번 매진사태로 비추어 패션의 새로운 유통 채널로 부상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내리는 등 벌써부터 소셜쇼핑의 무한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소셜쇼핑에 대한 신세계의 궤도수정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생과 공정사회 정국에서 중소사업 주력 사업을 대기업이 빼앗을 수 있다는 여론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셜쇼핑이 영화관 티켓 같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서비스 상품들이 대세를 이룰 가능성이 높아 신세계의 매출에 당분간 큰 기여를 하기 어려워 서비스를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을 내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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