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집값이 오름세로 전환한다.”
이투데이가 주택시장에 대해 전문가 8인에게 긴급설문을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침체가 당분간 이어진다면서도 내년 하반기 쯤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8명 중 6의 전문가들이 주택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봤는데, 이들은 주택 거래량 증가에 따른 미분양 물량 소진으로 볼때 시장은 바닥권에 접어들었으며, 향후 수개월간 바닥을 다진 뒤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와 박원갑 스피트뱅크 소장 등 일부 전문가들은 지방의 집값 상승이 대세 하락장에서 나타나는 반짝 상승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주택시장은 대세 하락국면으로 집값의 추가하락은 진행 중이라는 주장이다.
낙관론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미분양 주택의 추이를 중시했다. 전국의 미분양은 10만325가구로 전달 10만3981가구에 비해 3656가구 감소, 지난 6월이후 4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소폭이지만 건설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준공후 미분양도 4만9626가구로 전달 5만31가구에 비해 405가구 줄어들며 5만건 아래로 내려왔다.
지방의 경우 7만1124가구로 금융위기 직후인 지난 2008년 12월 13만9000가구 보다 49% 감소했다. 지방의 신규 분양시장 청약률도 낙관론자들이 상승세 진단을 뒷받침한다. 최근 부산 정관 신도시에 분양한 정관동일스위트와 대우건설의 당리 푸르지오의 경우 대규모 공급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접수 결과 각각 1.9대 1과 7.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이를 입증한다는 것.
주택임대업자들이 주택매입을 재개한 것도 낙관론자들의 집값 바닥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로 평촌·분당·광명 등 수도권의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 거래가 늘면서 가격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소형 주택을 중심으로 거래량은 늘고 있고 미분양 주택도 점차 줄고 있다. 지방의 경우 주택거래는 더욱 활발하다. 이에 따라 집값 상승세도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집값이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미분양 물량은 10만 가구를 넘어서고 있고, 수도권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시장이 여전히 침체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신규분양시 지방과 달리 실 거주자를 중심으로 한 1순위 미달이 많다는 것도 시장 침체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덧붙인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일부 지역에서 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는 되겠지만 이 급매물이 소진되면 다시 거래가 침체 되고 또다시 급매물이 나오는 악순환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임 대표는 이어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많아 상승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며 “전체적은 회복세는 2~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홍성일 기자 hs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