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 3개월만에 균열된 광화문 현판...부실공사 논란

입력 2010-11-05 06:39수정 2010-11-05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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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판균열은 자연 현상” VS “급한 시공, 방지대책 미흡”

지난 8·15 광복절에 맞춰 복원이 된 광화문 현판이 석달도 안 돼 10여군데에 금이 간 것으로 확인돼 부실공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고유 소나무(육송) 특성상 갈라짐 현상은 자연스럽다는 의견과 시공을 급하게 진행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의견이 분분하다.

광화문 복원을 총지휘한 신응수 대목장, 현판에 글씨를 새긴 오옥진 각자장, 양용호 단청장, 고건축 전문가인 김동현 전 문화재연구소장과 윤홍로 문화재위원 등 회의 참석자들은 균열 원인이 자연 현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육송의 특성상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며 특히 건조한 날씨에는 건조 수축으로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문루와 정문, 기둥 등 광화문 곳곳에서도 균열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반면 시민단체등은 이번 광화문 현판의 균열은 자연스러운 갈라짐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으며 학계 역시 나무의 특성상 갈라짐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방비대책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박상진(전 문화재위원) 경북대 명예교수는 “복원 과정에서 과학적인 검토가 미흡했고 건조마저 제대로 안 돼 금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광화문 현판 균열 대책 자문회의에서 보다 과학적인 분석을 한 뒤 광화문 복원공사 전반에 걸친 점검을 추진하고 톱밥과 아교를 활용한 임시처방은 또다른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내년 봄까지는 보수를 하지 않고 상태를 지켜볼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한편 앞서 광화문 복원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한일강제병합 100주년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단축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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