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ㆍ금융 회복이 관건...경제성장률 5%는 돼야
미국의 경기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산업이 침체되고 금융위기 특성상 은행들이 정상적으로 대출을 이행하기까지는 수 년의 시간이 필요해 고용시장 회복이 장기화할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2%를 기록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미약한 성장세로는 고용회복을 이끌어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조쉬 비벤스 이코노미스트는 “사람들이 정말로 일자리가 돌아왔다는 것을 느끼려면 경제성장률이 5%선에 가까워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경제성장률이 2%포인트 오를 때마다 실업률은 1%포인트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지난 9월 개인소비와 소득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고 소득은 0.1% 줄어 14개월래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용시장 회복이 늦는 가장 큰 이유는 건설산업과 금융업의 부진에 있다.
전통적으로 불경기가 끝난 후 주택 건설 붐이 일어나 경기회복세를 강하게 이끌었지만 지난해 건설산업이 붕괴해 제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들어졌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는 올해 주택 건설업자들이 60만5000채의 신규 주택과 아파트를 지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05년 주택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의 210만채에 비하면 70%나 감소한 것이다.
금융위기로 인한 침체에서 경제가 벗어나는데 걸리는 시간도 통상적으로 다른 경기침체에 비해 오래 걸린다. 은행들이 대출 수준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까지 보통 수 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
이번 경기침체는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부터 비롯돼 다른 경기침체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1981~82년의 경기침체가 끝난 후 83~84년에 미 경제는 8% 이상의 성장률을 4분기 연속 기록했고 일자리도 83년에 350만개, 84년에 390만개 각각 창출됐다.
실업률은 2년 만에 10.8%에서 7.2%로 떨어졌다.
반면 이번 경기침체는 공식적으로 지난해 6월에 끝났지만 실업률은 지난해 6월의 9.5%에서 지금은 9.6%로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이 빨라야 2013년에나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는 2018년 후에나 고용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