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영, 세계 경제를 바꾼다
그린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준비와 올바른 전략수립이 필수다.
많은 기업들이 그린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대로 목표를 세우고 알맞은 전략을 실천하지 않아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큰 실패를 겪는 경우가 많다.
미 포드차와 제네럴모터스(GM)는 근시안적 경영에 그린시장을 주도할 기회를 놓친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포드는 지난 1999년 미 미시간주 디어본 공장을 재건축하면서 20억달러(약 2조2380억원)를 들여 공장 지붕을 잔디로 덮었다.
포드가 그 당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공장 재건축에 들어간 돈을 투자했더라면 후에 도요타에 하이브리드차 시장을 넘겨주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GM은 지난 1990년대 후반에 전기차 ‘EV1’을 출시했다. EV1은 예상 밖의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지만 휘발유차의 판매 감소를 우려한 GM은 EV1을 강제로 단종시켰다.
EV1이 단종된 후 6년 뒤인 지난 2009년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릭 왜고너 GM 최고경영자(CEO)는 “고유가 시대를 예측 못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대형차 생산을 고집한 것이 GM의 몰락을 가져왔다”고 사임의 변을 남겼고 GM은 왜고너 사임 한달 뒤 파산했다.
나이키는 지난 2005년 친환경 컨셉의 ‘컨시더드(Considered)’라는 라인업을 내놓았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성능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아 1년 만에 컨시더드는 시장에서 퇴출됐다.
GE의 성공사례는 그린경영을 시도하는 많은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과거 비환경친화적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제네럴일렉트릭(GE)은 그린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에 1년 동안 고객과 시민사회단체, 정부관계자 등 다양한 계층의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품 수요를 면밀히 관찰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GE는 지난 2005년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속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에코매지네이션’ 캠페인을 주창했다.
GE는 재생에너지와 친환경적 항공기 엔진 등 17개 신에너지 사업부의 매출을 두 배로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17개 신에너지사업부의 지난 2004년 매출은 100억달러였지만 지난해 18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했고 올해 200억달러 목표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제프리 이멜트 GE CEO는 “환경은 곧 돈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돈을 벌면서 사회환원을 하는 그린경영이 바로 지속 가능한 경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