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후려 패세요”
미셸 위(21.나이키골프)가 주장하는 아마추어 골퍼가 드라이버 거리 내는 비결이다. ‘패다’는 의미는 ‘사정없이 마구 때리다’뜻. 다소 엉뚱한 대답인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어느 아마추어 골퍼가 필드 레슨을 받았다. 한마디도 안하던 프로는 18홀 돌고나서 “힘껏 치세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미셸 위는 키가 183㎝.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늘씬하게 빠진 ‘장대 키’다. 29일 스카이72GC에서 개막한 ‘SK텔레콤 프리젠티드 바이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에 출전 중인 미셸 위는 자타가 공인하는 장타자다. 비결이 궁금해 전 국가대표 골프감독 설정덕 박사(중앙대학교 교수)의 분석을 통해 거리 내는 법을 알아보았다.
<스윙분석>.
미셸 위는 조각같은 스윙을 한다. 남아공의 ‘골프 황태자’ 어니 엘스의 극찬대로 물 흐르는 듯한 스윙을 하며 가장 편안한 ‘이지 스윙’의 전형이다.
스탠스는 어깨 폭보다 조금 넓다. 톱 스윙 때까지 하체는 전혀 움직임이 없다. 어깨 턴이 이루이지면서 히프만 약간 틀어주고 있다. 어깨는 90도 이상 돌아가는 보디턴으로 완벽한 스윙이 이루어진다.
특히 큰 기키에도 불구하고 타이밍이 절묘하다. 그런 타이밍이 클럽헤드의 회전과 몸통 회전에 일체감을 준다. 백스윙의 톱에서 어깨의 회전과 클럽의 회전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이는 몸통의 회전보다 클럽 헤드의 회전속도가 훨씬 빨라야 가능한데 미셸 위는 몸으로 그것을 체득하고 있다. 어드레스에서 팔과 어깨, 그리고 클럽이 정확한 삼각형을 이루며 테이크백이 진행된다.
미셸 위의 강점은 ‘풋워크(footwork)’와 ‘스윙 스피드’이다.
발을 강하게 차주면서 팔을 최대한 속도를 내 휘두른다. 임팩트 직전부터 왼쪽 무릎을 펴주면서 파워를 축적한 뒤 발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남자 선수를 연상할 만큼 빠른 스윙을 한다. 느린 스윙을 하는 일본의 미야자토 아이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날 정도. 임팩트 순간 클럽의 가속도를 높이는 ‘순간 스피드’를 높이는 것이 미셸 위의 장타 비법이다.
특히 임팩트 때 사진과 같이 왼쪽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루어지며 폴루 스루와 피니시로 가면서 왼쪽 다리와 몸은 마치 콘크리트 벽을 세운 것처럼 흔들림 없이 완벽하게 지탱하고 있다. 이는 체중 이동보다는 상체와 하체를 마치 지렛대처럼 이용하여 파워를 내는 보디 레버리지 스윙을 강조한 것이다. 하체를 견고하게 유지해 파워풀하면서도 간결한 스윙을 구사한다.
올 시즌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하며 톱스타 대열에 합류한 미셸 위는 평균 드라이버 거리가 275.4야드로 랭킹 1위에 올라 있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73.3%로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미셸 위는 누구?
미셸 위(Michelle Wie. 한국명 위성미(魏聖美).1989년 10월 11일 ~ )는 미국 하와이 주 호놀룰루 출신의 한국계 여자프로골퍼다. 2005년 10월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하면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비록 컷오프를 당하긴 했지만 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 출전하며 화제를 뿌렸다.
2006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100인안에 선정되었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 조기전형으로 합격, 2007년 가을에 입학했다.
2009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 생애 첫 LPGA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캐나다오픈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아버지 위병욱씨는 전 하와이 대학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를 지냈고 어머니 서현경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또한 할아버지는 한국 최초의 항공 공학 박사인 서울대학교 위상규 교수 (2008년 별세)이며 큰아버지인 위봉 박사 역시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도움말=설정덕 중앙대 교수
사진=JNA 정진직 포토
안성찬 기자 golf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