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류시열 직무대행에 반대 안해"

입력 2010-10-27 10:58수정 2010-10-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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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신상훈-이백순 회동…"조직 안정에 취우선"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류시열 비상근 사내이사를 직무대행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7일 신한금융 등에 따르면 신 사장은 지난 26일 이백순 신한은행장과 회동을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사과의 뜻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은 "우선 조직안정에 최우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를 나누고 이 행장의 (사과) 의사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다만 일상적인 만남이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후 신상훈 사장은 라응찬 회장과도 회동을 가지며 향후 조직을 추스리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응찬 회장이 제시했다고 알려진 류시열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내비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류시열 체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만 가는 한시적인 경영구조가 될 전망이다.

신 사장은 "라응찬 회장과 잠깐 인사만 나눴다"며 "류시열 이사를 직무대행으로 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전했다.

또 오는 30일 이사회에서 3인 동반퇴진을 놓고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같은 의견일지는 모르겠다"고 말을 흐렸다.

신 사장은 이전부터 이 행장과 함께 퇴진하지 않는 이상 자진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라응찬 회장이 스스로 물러난다는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라 신상훈 사장과 이백순 행장도 함께 퇴진을 고려할지는 이사회 당일 분명해질 전망이다.

금융권에선 사실상 이 행장이 신 사장을 고소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날 회동이 향후 신한사태 수습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을 끌고 있다. 다만 이번 회동이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신상훈 사장-이백순 행장 등 '신한 3인방'의 대타협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서로 반목하던 모습을 보여줬던 신 사장과 이 행장이 만남은 사태 수습을 위한 제스처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큰 틀의 타협안이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라 회장이 오는 30일 이사회를 앞두고 이날 오전 신한금융그룹 자회사 최고경영진(CEO)과 미팅을 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비롯해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계열사 사장단 전원이 참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수요 CEO미팅은 매주 정례적으로 가져오던 모임일 뿐"이라고 말한 뒤 "라 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이유로 출장길에 오른 이후 열리지 않다가 거의 1달 만에 소집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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