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차세대 뉴리더] '이건희 후광' 업은 승계 논란 꼬리표 떼야

입력 2010-10-25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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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행보에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삼성이라는 조직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들이라는 후광을 넘어 ‘이재용의 삼성’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느냐이다.

삼성그룹이라는 조직이 한국경제에서 절대 비중을 차지하게 된 데에는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크다.

이건희 회장 취임 이후 삼성은 반도체와 TV부문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도 19위에 올라있다.

이같은 업적을 쌓는 데에는 이 회장과 계열사들의 노력이 절대적이었다. 이 부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 부친이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삼성을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이 부사장에게는 경영 능력에 대한 우려와 승계 과정의 합법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붙어다녔다.

경영능력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단지 가족이라는 이유로 삼성이라는 조직을 물려받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만큼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증여로 상징되는 일련의 경영권 승계과정은 법적 문제가 마무리됐지만 이 부사장에게는 트라우마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이 부사장은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 사업부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글로벌 고객사를 상대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부친이 올해 삼성전자 회장으로 경영복귀를 함에 따라 경영권 승계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오히려 이 시기가 이 부사장에게는 내공을 쌓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사장은 )비슷한 연배의 다른 그룹 총수 2세에 비해 직급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경영권 수업기간이 긴 점이 나중에 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삼성이 발표한 신성장동력은 결국 이 부사장의 몫으로 보인다. 회사와 그룹의 중장기 발전방향이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나이(68세)를 고려할 때 이 회장보다는 ‘이재용 시대’에 이뤄야 할 일들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관심대상 중의 한 사람이다. 이 부사장이 가지는 위상이 한국경제의 미래 지표와 큰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과연 이 부사장이 ‘삼성’과 ‘이건희’라는 후광을 벗어나 ‘제2의 이건희’가 아닌 ‘경영인 이재용’이 될 수 있을 지 재계를 포함한 한국사회가 관심있게 지켜의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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