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실질금리 '마이너스' 전환

입력 2010-10-17 10:01수정 2010-10-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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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정금리 상품 투자매력 완전 상실"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국고채의 실질금리가 1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은행예금에 이어 채권마저 '마이너스' 실질금리로 전락하면서 확정금리 상품에서는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금리를 대표하는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실질금리는 8월 연 1.13%에서 9월 -0.12%로 큰 폭으로 떨어졌다. 9월 기준으로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였고 3년 물 국고채 금리는 연 3.48%(월평균)였다.

3년 물 국고채에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명목금리가 연 3.48%라는 것으로, 물가상승률을 빼면 실제로는 손실이 난다는 뜻이다.

3년 물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로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졌던 지난해 3월 -0.21% 이후 18개월 만이다. 국내외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타면서 실질금리는 작년 7월 2.49%까지 높아졌고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줄곧 1%대에 머물렀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4년이나 지난해 초와 달리 정책당국이 금리 인상 스탠스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채권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단기물인 1년 만기 국채의 실질금리도 0%대에 머물며 가까스로 '플러스'를 지켜오다 지난달 -0.6%로 떨어졌다. 굳이 이자소득세(세율 15.4%)를 제하지 않더라도 주요 채권의 실질적인 기대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셈이다.

중장기물에 해당하는 5년 만기 국채도 실질금리가 8월 1.67%에서 9월 0.31%로 급락하면서 '마이너스'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예금뿐 아니라 채권에서도 기대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구조적으로 확정금리 상품에서는 자산을 늘리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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