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 탓 채소류가 물가 상승 주도
정부의 물가 관리에 비상등이 켜졌다.
1일 발표된 통계청의 9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이 지표로 확연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8월 20% 상승했던 신석식품 지수는 9월 45.5%로 확대되면서 199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의 전월비 물가상승 기여도는 9월 0.98%p로 전년동월비 기여도 1.79%p의 반을 넘게 차지할 정도로 9월 중 상승이 컸다. 농축수산물의 9월 전월비 물가상승 기여도 0.98%p는 9월 전체 물가상승의 88%를 차지하고 있다. 채소류의 경우 9월 기여도가 0.78%p로 물가상승의 70%의 비중을 보였다.
8월까지 7개월 연속 2%대였던 물가 상승률은 9월들어 3.6%로 크게 뛰었다.
9월의 물가상승률은 전월대비 1.1%로 2003년 3월 1.2% 이후 90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9월 물가 역시 채소 가격이 상승을 주도했다.
상추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33.6%, 호박 219.9%, 열무 205.6%, 무 165.6%, 시금치 151.4%, 오이 133.7%, 배추 118.9%, 마늘은 101.1%, 파가 102.9%로 크게 올랐다.
재정부는 8월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1.8도, 9월에는 19일까지 2.7도가 높았으며 7월부터 9월 19일가지 강우일수도 평년보다 12일이나 많은 44.5일을 기록하는 등 폭염과 잦은 강우등 이상기온과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재정부는 기후여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있으나 10월 중순 이후부터 수급애로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중순 이후 준고랭지와 가을 무.배추가 출하되면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가격급등세도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재정부는 9월 소비자물가의 이례적인 상승이 기후요인에 의한 일시적인 공급 부문 충격으로 인한 것으로 향후 물가 흐름은 채소류 가격 정상화 정도와 속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9월 물가 상승을 2.9% 내외로 예상했으나 채소값 급등으로 3% 중반에 이르렀다"면서 "10월 이후 채소 가격에 따라 3% 초반이나 중반 정도의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