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탈출을 위해 구직자들은 스펙(specifications: 학력이나 경력 등 문서화된 조건을 의미하는 구직자들의 신조어) 쌓기에 열중하면서 대다수의 기업인사담당자들이 스펙 인플레이션을 느끼고 있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30일 "지난 10~16일까지 기업 인사담당자 1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응답자의 95.4%가 스펙 인플레를 체감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인플레 현상이 가장 뚜렷한 스펙을 묻는 질문에는 ‘어학연수 및 해외경험’(47.9%, 복수응답)이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다. ‘토익 등 어학점수’(42.6%), 학력’(42%), ‘지원 분야 관련 자격증’(25.5%)이 뒤를 이었다. 그 외 ‘컴퓨터 등 사무관련 자격증’(20.7%), ‘학점(17.6%), ‘기업체 인턴 경험’(14.4%), ‘봉사활동’(9%), ‘공모전 수상 이력’(8.5%), ‘학생회, 동아리 등 교내활동’(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그러나 기업 인사담당자 60.4%가 스펙 인플레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실무능력에 별 도움이 되지 않아서’(54.6%)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스펙보다 인성, 열정 등이 더 중요해서’(19.3%), ‘입사 후 연봉 등 요구하는 것이 많아져서’(10.1%), ‘변별력이 없어져서’(6.7%), ‘일관성 없는 스펙은 좋지 않아서’(6.7%), ‘시간낭비 같아서’(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펙 인플레 현상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답한 기업은 ‘다방면으로 뛰어난 인재를 뽑을 수 있어서’(33.3%)를 첫번째로 꼽았다. 뒤이어 ‘성실함, 준비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29.5%), ‘지원자의 능력 확인이 쉬워져서’(12.8%), ‘실무능력이 향상되어서’(7.7%), ‘스펙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서’(7.7%), ‘지원자 평가가 편리해져서’ (6.4%)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사람인 임민욱 팀장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까 불안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기업마다 요구하는 인재상과 역량이 다르기 때문에 막연한 스펙 쌓기는 시간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