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21일 오후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전에는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세계 경기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어 힘겹게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오후 들어서는 이날 밤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이 증폭되면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8포인트(0.25%) 내린 9602.11, 토픽스지수는 전날보다 2.15포인트(0.25%) 하락한 849.94로 각각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중국 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48포인트(0.02%) 내린 2588.23로 거래를 마쳤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8196.40으로 전날보다 9.44포인트(0.12%) 내렸다.
오후 4시 30분 현재 홍콩증시의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12.99포인트(0.06%) 내린 2만1964.35를,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전날보다 5.97포인트(0.19%) 올라 3086.95를 기록 중이다.
이날 FOMC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추가 금융완화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금융완화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가운데 메이와증권의 야노 마사요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융완화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이 나오면 엔고가 재부상할 것”이라며 “그럴 경우 일본 당국의 단독 환율개입 이후 모처럼 안정된 환율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FOMC 개최를 앞두고 엔고에 대한 경계심이 재부상한 일본 증시에서는 자동차와 기계, 정밀기기등 수출 관련주들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건설기기업체인 고마쓰는 1% 빠졌고 마쓰다자동차는 2.4% 급락했다.
또 센카쿠열도에서의 중국 어선과 일본 순시선의 충돌을 계기로 불거진 중국과 일본간의 급랭관계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 증시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과 대출에 대한 억제조치가 경기 둔화와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확대된 영향이다.
제일재경일보는 이날 중국 정부가 부동산과 관련된 세제조치를 조만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구리생산업체인 장시구리는 5.1% 급락했고 에어차이나는 최근 항공주의 과도한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 1.37% 빠지며 관련주의 하락을 이끌었다.
다만 22일부터 10월초까지 이어지는 장기간에 걸친 연휴로 소비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혜주로 예상되는 GD미디어 홀딩스와 그리 일렉트릭 어플라이언스가 선방하며 낙폭을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