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스나이퍼] 내 집에 대한 집착은 필요하다.

입력 2010-09-20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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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주식투자의 대가인 피터 린치의 투자 명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주식에 투자하더라도 내 집은 마련하고 시작해라’

주식투자를 통해서 엄청난 부(富)를 이룬 그 조차도 일단 거주의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아울러 주식투자에 대한 위험을 감지하고 최소한의 생계수단 내지는 자산운용의 전략을 짜라는 교훈을 주고 있다.

▲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최근에 모 남자연예인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하다가 많은 빚을 지고 국내에 귀국도 못하고 방송에서도 퇴출되다시피 해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사실 여부를 확인 할 수는 없겠지만 언론에 나온 기사를 보면 그는 한때 연 2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었고 서울을 비롯해서 부산에도 아파트를 2채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젊어서 많은 재산을 모았고 최근까지도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정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었으니 그가 만약에 도박의 늪에 빠지지만 않았다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자산을 모았을까 아쉽기만 하다.

더군다나 그동안 모아서 가지고 있던 아파트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어머니의 전세 아파트까지 팔아서 빚잔치에 썼다고 하니 자산운용의 마지노선인 부동산마져도 무너져 버린 사례가 아닐수 없다.

얼마전 분당에서 거주하고 있는 40대 중반의 주부와 상담을 했다.

모 전자회사의 연구원인 남편과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남편과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살고 있는데 최근에 늦둥이를 낳아서 자녀가 3명으로 늘었다.

굴지의 전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다지만 5년에서 7년 정도를 은퇴까지의 남은 기간으로 생각하면 앞으로 자녀들 교육이나 부부의 노후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남편의 주장이 참으로 아쉽게 다가오는게 앞으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부동산시장이 더 폭락할 것이고 지금보다도 더 가격 하락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일단 지금의 아파트를 팔아서 좀 더 넓은 평형으로 전세로 살다가 부동산이 대폭락했을 때 다시 아파트를 매수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을 자주 얘기한다고 한다.

부동산 시장이 지금보다 더 폭락할 것으로 보지 않을 뿐더러 더군다나 그나마 한채 가지고 있는 분당의 아파트마저 매도 한다면 현재의 현금흐름과 향후 자녀들 내지는 은퇴까지 감안한다면 죽을때까지 다시는 내집 마련을 힘들 것이라고 강하게 필자의 의견을 얘기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 가정의 입장에서는 부동산이 투자의 목적이 아니다. 늦둥이가 태어나서 조금은 좁게 느껴지지만 다섯 식구가 단란하게 살아가는 주거로서의 공간인 것이다.

지금도 7억원대에서 5억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했다고 걱정하는데 오히려 이사할 상황이 아니라면 보유세등 세금이 줄어들어 좋은 것이 아니냐고 얘기했다.

최근에 이런 고민을 하는 가정이 많다고 한다.

어차피 가정 경제도 어렵고 물가는 올라가고 은퇴는 다가오고 일단 편하게 전세로 옮기고 현금을 조금 만들어서 편하게 생활하자는 생각을 많은 부부들이 하고 있다.

위에서 필자가 상담한 내용처럼 내집에서 거주하는 것과 남의 집에서 전세로 거주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가 있다.

무엇인가 불안하고 2년 마다 재계약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아울러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결혼을 하게 되었을 때 많은 심리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내 아들과 딸을 다른 가정에 장가를 보내고 시집을 보내는데 과연 상대방 집이 어디에 살고 있고 자기집이 아닌 전세나 월세에 산다고 했을 때 혼쾌히 결혼을 승락할 수 있겠는가.

물론 자녀의 배우자 될 사람의 재산을 보고 결혼시키는 것은 아닐지라도 일단 우리 자녀들의 심리가 위축받는 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아무리 고민스럽더라도 일단 한 채 가지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처분은 이렇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보유와 거주에 대한 해결로 양도소득세가 없다고 매도를 했다가는 정말 다시는 내 집이라는 것을 못 만들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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