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부동산 활성화 대책 이후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8개월 만에 오름세를 탔다.
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1~15일)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달(75.93%) 보다 0.44%p 상승한 76.37%를 기록했다. 이는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이 상승한 지난 1월(0.31%p) 이후 8개월 만이다.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제2 금융권 DTI규제로 지난해 9월(90.50%)을 고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올 들어서는 1월 84.19%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5월(78.48%)에는 80%대가 붕괴됐고, 3달후인 지난달에는 75%대 선까지 밀리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정부의 8.29 대책이 예상보다 완화폭과 대상이 확대 된데다 전셋값마저 강세를 보이자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낙찰가율이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3억 원 이하 저가아파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들어 3억원 이하 수도권아파트 낙찰가율은 81.47%로 지난달(78.9%) 보다 2.57%p 상승하면서 80%대를 회복했다. 반면 3억 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74.91%로 전달에 비해 0.11%p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지역별로는 서울지역이 비강남권의 약진으로 낙찰가율이 1.05%p 상승한 78.26%를 기록했다. 특히 비강남권의 경우 79.2%를 기록하며 전달에 비해 2.08%p 상승하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반면 강남권의 경우 이번 대책 수혜지역에서 제외되면서 1.14%p 하락한 76.18%를 나타냈다. 인천지역도 1.5%p 상승한 77.99%를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지역의 경우 경기북부권의 3회 유찰 물건들이 50%대에 낙찰되면서 낙찰가율이 전달(74.82%) 보다 0.53%p 소폭 하락한 74.29%를 기록했다.
낙찰률과 입찰경쟁률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도권아파트 낙찰률은 29.27%로 전달 보다 0.07%p 상승했고, 입찰경쟁률도 0.16명 증가한 5.89명으로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경매에서 동작구 상도동 대림 전용 84.89㎡에 무려 35명이 몰리면서 감정가(4억 3,000만원)의 85.12%인 3억 6,599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8일에는 경기도 화성시 병점동 신미주 아파트 전용 84.79㎡가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감정가(1억 7,500만원) 보다 높은 1억 7,549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대책발표 이후 3억 원이하 저가아파트를 중심으로 응찰자들이몰리면서 전반적인 경매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이러한 투자 열기가 중대형 고가아파트에까지 확산되지 않는 이상 강한 상승세로 이어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