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단계 연구중심대학 육성사업(BK21) 연차평가 발표를 앞두고 탈락 대상으로 통보받은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는 탈락 사업단 최종 선정을 위해 올 4~8월 실시한 평가 예비결과를 지난 22일 해당 학교 사업단에 통보했다.
이 때문에 개강을 앞두고 탈락 통보를 받은 전국 30여개 사업단 소속 연구원들과 학생들은 실직과 등록금 문제 등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탈락을 통보받은 서울의 모 사립대 행정학부문 사업단 소속 교수는 "상대평가 전환, 탈락 확대 및 예산삭감 등 평가 조정기준이 올봄에 발표됐으나 지난해 사업을 마무리한 사업단이 새로운 기준에 맞춰 연구사업을 보완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밝혔다. 또 이 교수는 "2학기 개강 1주일 전에야 탈락을 통보받은 탓에 BK 예산으로 고용된 연구교수와 계약직 직원 등이 다른 학교의 연구직 지원시기를 놓쳐 실직 상태에 놓이는 것은 물론 지원금으로 등록금을 마련하려던 학생들도 큰 혼란에 빠져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1단계 BK사업의 사후 평가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2조원이 넘는 2단계 사업은 비록 사업단으로 선정됐어도 실적이 부진할 경우 중도에 탈락시키는 것을 기본계획으로 세웠다"면서 "전반적인 성과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므로 변경 기준이 탈락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교과부는 이달 31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구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과부는 연구중심대학 육성을 위해 석·박사과정 학생 등을 지원·양성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BK21사업' 관련, 성과가 부진한 사업단에 대한 배제 및 예산 삭감 확대 방침을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