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주관사 락업해제+KOSPI200편입…"장기적 관점 매수"
지난 5월 상장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삼성생명이 주가가 두달여만에 공모가를 회복하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2분기 호실적과 더불어 IPO 주관사들의 락업(Lock-Up.주식 매각금지기간)이 해제되면서 수급 모멘텀이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금리상승 수혜 기대감, 이자차익 마진 개선에 따른 구조적 변화 등을 감안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수'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생명은 전거래일대비 1500원(1.33%) 오른 11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부터 공모주관사 계열의 매수제한이 해제되면서 삼성자산운용, 한국자산운용 등 대형 기관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삼성생명의 IPO 주간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 등 7곳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PO관련 7개 운용사의 매수금지 해제될 경우 삼성그룹주펀드로 대표되는 인덱스 수요가 강하게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음달 10일 예정돼 있는 코스피200 편입 역시 긍정적이다. 삼성생명의 시가총액과 유동 시총, 펀드내 주식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최소 5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몰릴 것이란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주성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의 6월 한달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565억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지수 편입으로 인한 신규 매수 수요는 결코 적은 양이 아니다"라며 "수급 파악이 가능한 인덱스 자금만 고려해 추정된 수요라는 점에서 실제 매수는 이보다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1010년4월~6월)의 호실적 역시 한 몫했다. 삼성생명은 올1 분기에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0.54% 증가한 400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7.98%, 80.82% 늘어난 6조4127억원, 6190억원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실적은 당사 및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것"이라며 "일회성 이익 규모가 예상보다 컸고 자금조달 비용 및 위험손실율이 예상보다 좋았던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삼성생명의 주가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석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해약율과 유지율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위험보험금의 지급율도 하락하고 있고 평균 부담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그는 목표주가를 기존 12만7500원에서 1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박종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아직까지 생명보험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확신은 약한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안정성과 수익성을 담보해줄 수 있는 업종"이라며 "밸류에이션 메리트를 고려할 때 서서히 관심을 가질 만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