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0일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고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매각한다고 밝혔다.
공적자금위원회는 이날 우리금융의 구체적인 매각 일정은 공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부적으로 매각 일정을 놓고 수차례 검토 작업을 진행했으나 미리 일정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매각 전략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초 매각주간사 선정 공고를 낸 뒤 연말까지 3~4곳의 예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내년 1분기 전후로 1곳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뒤 상반기 중 매각을 완료하는 계획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간사가 선정된 뒤 주간사의 실사를 거쳐 입찰공고가 이뤄지는 10월초 더 구체적인 우리금융 매각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경남은행은 유력한 인수 협상 대상자로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꼽히고 있다.
제3의 주체(타 은행 또는 PEF)가 경쟁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은 당초 지방은행 통합지주사 설립을 내세우면서 경남은행 인수 의사를 표시해왔다. 무엇보다 지방은행은 대형 시중은행과 규모경쟁이 어려워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자고 제시해왔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협력을 통해 대형 은행과 금리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해안 개발 같은 지방 대형사업에서 대기업 금융에 밀려 소외되고 있는 부분도 극복해야할 문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 시점에서 공조 체제가 어려울 수 있어 경남은행을 단독 인수하고 재무적 투자자(FI)와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8월 주간사 선정 후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첫번째 과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 측은 IT, 자동차 기업 대출을 주로 하고 있는 동행과 조선, 중공업 기업 대출을 주로하고 있는 경남은행 간의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부분에서 인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부산은행은 매각주간사가 설립이 되고 나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은 지주사설립을 준비하면서 경남은행 인수 사전 물밑 작업을 해왔다. 오는 9월 BS캐피탈 지점을 설립하고 10월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경남은행과 'Two은행-체제' 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저축은행 인수를 해 지방 종합 금융지주사를 설립하는 것을 기본안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지금까지 특별한 인수의사를 표시를 하지 않아 광주·전남지역 광주·전남지역의 상공회의소들이 인수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지역 업계관계자는 "다만 전북은행이 인수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희박하다"며 "해당지역 상공회의소와 지역경제인들이 예금보험공사 사장과 만남을 갖는 등 에서 인수의시를 표시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