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5월 준공식 앞두고 올해말 발전기 시운전..국내 최초, 세계 최대규모 조력발전소 탄생 예고
대우건설은 국내 최초,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안산시 대부북동 작은가리섬 소재)의 초대형 발전기(10기) 설치를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굴착이 끝나는 10월 말경에는 시화호의 담수를 발전기에 채우는 작업을 마치고 올해말 시운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차발전기 설비 공정률은 66.5%로 1호기와 2호기는 이미 건조상태에서 시운전을 마쳤으며 나머지 발전기에 대한 마무리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1998년 공개입찰을 통해 시공권(지분 45%)을 확보한 대우건설의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내년 2월 완공되면 국내최초이자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발전소 운영권을 갖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발전소에 나오는 전기를 한국전력에 즉각 송전, 국민들이 청정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공급하게 된다.
◇오는 12월 역사적 시운전..내년 2월경 완공될 듯=전력 생산의 핵심인 직경 7.5m의 초대형발전기는 오는 12월 역사적인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이미 10기 가운데 1호기와 2호기는 건조상태에서 시운전을 마친 상태. 이 발전기는 올해말 시운전을 시작으로 한국전력에 전기를 송전하기 시작하게 된다.
수차구조물 내의 발전설비인 수차 1기를 통해 초당 48만 2000ℓ의 바닷물이 유입되며 5.8m의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수차구조물 1개조의 크기는 길이 19.3m, 폭 61.1m, 높이 35m에 이르며 그 안에는 날개 직경 7.5m의 터빈을 단 초대형 발전기가 설치된다. 이러한 수차발전기가 10기가 설치된다.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밀물 때만 전기를 만드는 단류식이다. 최대 9m에 이르는 간만 차로 밀물 때 수위가 높아지는 바깥 바다에서 물이 초속 12∼13m의 속도로 방조제에 설치된 수차를 돌리며 호수로 들어갔다가 썰물 때 수문과 수차를 통해 바다로 빠져나오게 된다. 올해 말의 시운전을 마무리 하면 내년 2월에 완공에 이어 5월에 준공식을 예정하고 있다.
◇연 3억5270만kW 전력생산..세계 최대 조력 발전소 탄생=공개입찰 당시만해도 이번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총 사업비 규모는 3135억 원이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완공까지 공사비가 실제로는 46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설계부터 시공까지 대우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다는 얘기다.
13만8000m2(축구장 12개 크기) 면적의 부지 위에 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2만5400kw 규모의 수차발전기 10기에서 한 번에 최대 25만400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프랑스 랑스 발전소보다 1만4000kw 더 크다. 연간 생산량은 5억 5270만kW로 이는 소양강댐의 약 1.56배에 달하는 규모이며 인구 50만 명의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전력생산에 사용되는 연간 86만 2000배럴의 석유를 절감해 약 800억 원에 달하는 유류수입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31만5000t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유엔기후변화협약으로부터 청정개발체제(CDM)로 승인을 받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지는 선진국에 배출권 판매를 할 수 있어 국가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시화호 수질 개선..연 150만 관광객 유치도=시화호 조력발전소는 에너지 생산 뿐 아니라 시화호의 수질개선에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문과 수차를 통해 하루에 오가는 물의 양이 1억6000만t이며 이는 시화호 전체 수량(3억2000만t)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이다.
발전과정에서 시화호의 물을 꾸준히 바깥 바다와 순환시키므로 시화호 수질 개선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뮬레이션 결과, 발전소 가동 15일 후에는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3.7ppm이었던 시화호의 수질이 2ppm 수준의 바깥 바다와 같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조력발전소와 함께 건설되는 시화호 발전소 관광단지에는 자연생태체험공간, 문화예술공간, 레크리에이션공간 등 다양한 시설이 갖춰진다. 이와 관련 고영식 대우건설 시화호조력발전소 소장은 "공사 당시만 해도 시화호 수질이 형편없지만 안산신도시측 7ppm수준까지 낮아질 정도로 수질이 개선되고 있다"며 "보름에 한번 호수물이 순환하다보니 수질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