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④ 中, 일본국채 매입 확대

입력 2010-07-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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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글로벌 채권시장

(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채권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미국은 지방정부 파산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럽발 위기가 전염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기업이 발행한 회사채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4회에 걸쳐 글로벌 채권시장을 진단한다)

① 美 도시 파산 현실화되나

② 유럽 재정위기 진정되나...스페인 국채 매수세 유입

③ 글로벌 부동산기업 돈줄이 마른다

④ 中, 일본국채 매입 확대

중국이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일본 증권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지난 1~4월까지 4개월간 총 5410억엔(약 7조5440억원) 어치의 일본 국채를 매입한 것. 이는 일본 증권매매에서 사상 최고의 순매수를 기록한 2005년 이후 최고기록이다.

시장에서는 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자 중국이 넘쳐나는 외환보유고 운용처를 일본 국채로 선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분석한 결과 2009년 중국은 일본 증권 매매에서 800억엔의 순매도를 나타냈으나 올해 들어 대일 투자를 급격히 늘리기 시작했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2005년 이후 중국이 증권 매매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것은 2005년의 2538억엔과 2006년의 2091억엔, 2008년의 378억엔 3개년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4월에만 5410억엔을 순매수해 사상 최고였던 2005년의 2.1배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 내용은 상환기간이 1년 이내인 단기채가 주류였으며 4개월짜리 단기채의 순매수액은 5177억엔, 5년 및 10년 만기 장기채는 234억엔의 순매수였다.

신문은 중국이 풍부한 외환보유고를 활용해 일본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말 현재 2조4471억달러까지 불어난 중국 외환보유고 수준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 수준은 세계 최고로, 작년 10월말 2조3762억달러에서 불과 5개월 만에 709억달러가 늘었다.

중국은 외환보유고 운용에 대해 “달러, 유로, 엔 등 주요 통화 외 신흥국 통화로 구성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구체적 운용 비율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70%가 미 국채를 포함한 달러화 자산일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2008년 가을 본격화한 금융 위기로 달러화의 신인도가 추락하자 중국 정부는 달러화에 편중된 외환보유고 운용을 다양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시장에서는 당시 중국이 유로화 운용 비율을 높였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자 외환보유고에 거액의 손실이 발생, 시장에서는 중국이 외환보유고 증가분을 달러화나 엔화로 돌리는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다만 중국이 일본 국채 매입 규모를 적극 늘리는데 대해 일본 국내에서는 논란이 적지 않다.

상대적으로 낮은 외국인 비중이 늘어 안정적인 국채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중국 자금의 존재감이 높아지면 일본 국채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에서 외국인 비중은 지난 3월말 현재 4.6%, 금액으로는 31조엔으로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신문은 중국이 일본 국채에 대한 투자를 수천억엔 단위로 계속 늘릴 경우 국채 수요가 안정돼 시장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일본 국채 매입은 대량 발행에도 불구하고 재정 불안 확산을 억제해온 내수 비중에 왜곡을 불러 중장기적으로 일본의 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신문은 우려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증권의 시라카와 히로미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외환보유고의 운용처로 엔화가 주목받으면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로 연결된다”며 “외국인 보유비율이 낮은 일본 국채 비중에서 중국 자금의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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