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ㆍ국부펀드 등 자원 확보 총력전
친디아가 자원을 놓고 맞붙었다. 중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인도가 중국과의 자원확보 전쟁에 뛰어들었다.
무를리 데오라 인도 석유장관이 세계에서 3번째로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인도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석유확보에 총력을 기울리고 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데오라 장관은 올해 산유국인 나이지리아ㆍ앙골라ㆍ우간다ㆍ수단ㆍ사우디 아라비아ㆍ베네수엘라를 잇따라 방문했다.
데오라 장관의 바쁜 행보는 지난해 최소 125억달러(약 15조원)의 석유공급계약을 성사시킨 중국을 뒤쫓아 인도의 자원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데오라 장관은 지난 2월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 시 사우디 정부를 설득해 인도로의 석유 선적을 지금의 2배 수준인 하루 80만배럴로 늘려달라고 설득했다.
인도정부는 국부펀드에 석유저장고 입찰에 나설 것을 제안하고 인도 국영에너지 기업인 오일 및 천연가스(ONGC)와 오일 인디아에 올해 해외 자원기업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정부의 적극적 자원확보 대책에 의해 이들 두 기업은 해외 M&A를 위해 정부 승인없이 11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집행할 수 있게 됐다.
N.M. 보라 오일 인디아 회장은 “해외진출 확대는 정부 자원 확보대책의 일환이며 이를 위해서는 외교적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도의 석유소비량은 지난 2007년 8억3300만t에서 오는 2030년이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파리 소재 인터내셔널 에너지 에이전시는 예상했다.
인도의 오일 수입액은 3월말 기준 854억7000만달러로 10년 전에 비해 6배나 늘었다. 이는 인도국민총생산(GDP)의 7%에 달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2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과의 자원확보 전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인도는 25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로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국영기업은 지난해 해외 에너지 및 자원자산 확보를 위해 320억달러의 비용을 썼다. 반면 인도는 ONGC가 투자한 21억달러가 전부이다.
지난 19일 중국이 관리변동환율제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한 후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기업의 구매력이 더 커져 인도가 중국을 따라잡기가 더욱 벅찰 예정이다.
홍콩 소재 로펌 시몬스앤시몬스의 톰 디건 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대표는 “중국기업의 가장 큰 무기는 정부의 풍족한 자금지원을 바탕으로 한 자금조달력”이라며 “이들 업체는 중국 은행들을 통해 자본을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으나 인도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