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전문가들이 본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하반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올 상반기에 나타났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주택시장은 매수세의 약화로 거래 자체가 어려웠고 매매값은 하락 일변도였다. 서울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 할 것 없이 매매값은 내림세를 보였다. 주변시세 보다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의 잇따른 공급과 DTI(총부채상환비율),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등의 금융 규제책 등이 매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전세시장은 지난해 같은 전세난은 완화됐으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재개발 지역 이주 수요에다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가세 등으로 전세수요는 늘어나는 추세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부동산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금융규제책이 풀리지 않는 이상 거래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한다.
□매매시장
수도권 매매시장은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꺾여 매수세는 얼어붙어 있다. 하반기에도 보금자리주택(3차) 공급이 이어지는데다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DTI 등 각종 금융규제책 등으로 매매시장의 거래 활성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특별한 반등 호재도 없고 경기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최근 가격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재건축이나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매입을 준비하는 수요자라면 미리 타깃지역을 정하라는 조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PB팀장은 “현재로서는 상승여력이 없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타깃지역 설정해 추이를 지켜보고 올 연말이나 내년 봄을 매수타임으로 삼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늘어나고 있는 전세수요 중에 일부가 매매수요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하고 있다. 매매거래가 다소 늘어나게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 부장은 “전세비중이 높아지면서 과거처럼 소형 매매수요로 전환되는 경우가 나타난다면 매매 거래도 조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전략 팀장은 “보금자리 수요자들 중 10명 중 9명은 주택이 없는데 집값 바닥이라는 심리적 요소가 발견되면 매수자로 돌아서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세시장
최근 전세난이 한풀 꺾인 수도권 전세시장은 하반기에도 약보합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북 뉴타운 지역에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강북은 전세 숨통이 트이고 있다. 또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용인, 북부지역에서는 고양, 파주 등에서 하반기에 풍부한 입주물량이 예고돼 있어 당분간 전세난이 닥칠 우려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새 입주물량이 극히 미미한 한강 이남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전세시장은 안정세가 예상된다”며 “하반기 입주물량이 몰려 있는 용인, 고양 등 일부지역에서 기존 집이 안팔려 전세로 돌리면서 국지적으로 전셋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인천의 경우, 상반기(5000여가구)에 비해 하반기에는 2배이상 많은 1만300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전세가 약세 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망 투자 상품
주택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심가질 만한 유망 투자 상품은 어떤 게 있을까. 전문가들은 토지, 오피스텔, 한강조망 아파트 등을 유망 상품으로 꼽았다. 시세 가격 대비 10%이하로 빠진 급매물이라면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춘우 신한은행 부동산전략 팀장은 “주택시장에서는 개포주공 등 재건축 급매물과 한강주변 급매물 등은 여전히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균 시세 10억원 하던 물건이 8억5000정도에 급급매물로 나온다면 매수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도로, 철도시설 등 확충에 따른 토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그린벨트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토지규제가 대거 풀리고 있어 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