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조정 가능성 낮아..1690선 지지할 것"
글로벌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또다시 국내증시를 엄습했다. 대형 악재가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주체들의 관망심리까지 더해지고 있어 코스피지수 1700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기조정에 대비한 신중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와 예상을 하회하는 소비심리 지수로 인해 올들어 최저치로 밀려나며 1만선이 붕괴됐다.
특히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4월 경기선행지수를 하향 조정한데이어 5월 경기선행지수도 기대치를 밑돌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것이 뉴욕증시를 강타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유럽 주요국들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를 방어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버팀목으로 인식됐기 때문에 시장의 충격이 더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시장 내부적으로도 단기조정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박스권 돌파에 대한 관망심리 확대로 현물거래가 감소한 반면 선물거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유입된 매수의 상당량이 프로그램 차익매수였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6월 한달간 프로그램 차익거래로는 총 2조6700억원이 순유입됐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금액은 각각 1조원과 2000억원에 불과했고, 개인은 오히려 1조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향후 베이시스 악화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물론 호재도 있다. 빠른 경기회복과 차별화된 이익모멘텀이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급격한 추세이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코스피 1690선은 20일과 60일선이 중첩된 지지대 로 작용하고 있어 일시적으로 붕괴되더라도, 향후 의미 있는 지지대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