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낙관론 對 신중론 '팽팽'

입력 2010-06-28 14:28수정 2010-06-2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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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료 영향력 커질 듯...주가가치는 매력적

어닝서프라이즈가 글로벌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본격적인 어닝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이 글로벌증시의 움직임을 좌우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유럽 재정위기 사태로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줄었지만 2분기 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 미국증시는 중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약세로 일주일을 마감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관리형변동환율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지만 다우지수는 한주간 2.9% 하락하는데 그쳤다.

미국이 글로벌 교역시장의 왜곡 요인이라고 지적했던 중국의 통화정책에 변화가 생겼지만 별다른 약발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주 약세로 다우지수는 올해 최고점에서 10% 가까이 추락하게 됐다. S&P500지수 역시 지난주 3.7% 빠지며 고전했다.

현재 주가가치는 평균치에 비해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기업 실적만 받쳐준다면 주가 상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다는 의미다.

▲다우지수 추이(출처: yahoofinance)

향후 12개월 순익 전망치를 감안할 때 현재 S&P500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장기 평균치 18배에도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PER만 놓고 보면 미국증시는 2009년 초 이후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증시가 좀처럼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고용시장을 비롯한 경제 펀더멘털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브 우드 투자전략가는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이라고도 볼 수 있다"면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낙관론자들은 기업실적이 증시에 활력소로 작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겪은 '주식회사 미국'의 체질이 개선된데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톰슨파이낸셜에 따르면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과 좋을 것이라는 기업의 비율은 현재 1.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장기 평균치 2.1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그만큼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전년 대비 27% 증가한 19.61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분기에는 55%의 순익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사태로 인해 기업실적이 상대적으로 크게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너무 큰 기대를 하지 말라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신중론자들은 개별기업의 재료가 증시 전체에 호재가 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오라클이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는 2% 상승했지만 나스닥은 0.3%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델타글로벌어드바이저의 칩 핸런 대표는 "나는 너무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세금 인상을 앞두고 있는데다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도 사라지고 있고 부동산시장 역시 더블딥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S&P 10개 업종 중 6개 업종의 실적 전망이 이번 달 하향됐다. 기초자재업종에 대한 실적기대치는 13%포인트 내린 94%로 하향 조정됐다.

금융업종의 순이익은 24%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이번달 초에 비해 5%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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