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중국을 노린다

입력 2010-06-23 09:45수정 2010-06-23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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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해 36억달러 회사채 발행 등 활기 넘쳐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은 월가가 재기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월가 투자은행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노리고 있다고 CNN머니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달초 중국 퍼스트캐피탈증권과 합작사를 설립하는데 합의했다.

경쟁사인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중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월가가 중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엄청난 잠재성때문.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이 국가 채무위기에 대한 우려와 신규 주식 및 회사채에 대한 수요 감소로 홍역을 치루고 있는 반면 중국 시장은 활기가 넘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금융기관들은 올해 들어 36억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중국은 글로벌 기업공개(IPO) 시장 활성화도 이끌고 있다. 올해 신주 발행을 통해 마련된 322억달러의 자금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중국 기업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캐롤 윈가드 LEK컨설팅 부사장은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기업들은 대부분 어느 시점이 되면 자금조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중국 기업들이 IPO를 통해 자금조달을 필요로 한다는 지적이다.

중국 농업은행은 다음달 IPO에 착수해 20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서구 투자은행들이 중국 기업들의 IPO 활동에 끼어들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 월가 투자은행들은 지난 10년간 중국에 자신들의 위치를 확립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과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06년 중국 공상은행의 IPO를 이끄는 주간사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중국시장은 여전히 해외 투자은행들에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농업은행의 본토증시 상장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은 한 군데도 없다.

올해 주식 및 회사채 발행사 가운데 중국외 투자은행으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UBS 등이 3곳이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의 다니엘 로젠 중국사업 책임자는 "중국 기업 및 정부 지도자들은 금융위기를 불러 일으켜 곤욕을 치른 미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은행들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들 은행들이 중국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이같은 비난에 대해 월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반응을 보인 일부 은행도 중국에서의 전략적인 성장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월가 금융기관들은 투자은행의 역할이 아닌 상업은행 등의 종합금융 사업 영위에 목표를 두고 있다.

씨티그룹 역시 중국에서 소비자금융서비스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중국 10위 도시 귀양에 지사 오픈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귀양 지사 오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은 씨티의 장기적인 성장목표 달성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 세계에서 중국이 최우선 공략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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