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에서 공식 경기구인 자블라니와 인조잔디 구장이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C조 1차전에서 슬로베니아가 미드필더 로베르트 코렌의 결승골로 알제리를 1-0으로 꺾고 이기자 양팀 선수들은 일제히 자블라니와 구장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시스
자블라니는 공의 반발력과 속도를 극대화하면서 움직임이 불규칙한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대회를 앞두고서 선수들은 새 공에 적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결승골을 넣은 코렌도 "우리는 골키퍼들이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데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일부러 더 많은 슈팅을 했고 그 중 하나가 들어갔다"며 "샤우시의 실수도 변덕스런 자블라니의 바운드 때문이었던 것 같다"고 새 공의 덕을 봤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골키퍼들이 잦은 실수를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볼"이라며 자블라니를 변수로 꼽았다.
신 교수는 "골키퍼들이 훈련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일관된 타이밍을 유지하려는 것인데 자블라니는 기존 볼보다 반발력이 크고 바운드가 빠르다"면서 "그래서 회면 상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일관된 타이밍으로 훈련해 온 골키퍼들이 영점 몇 초 차이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