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매매값 하락세가 수요층이 두터운 중소형 평형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 이후 가격 하락세는 중대형 아파트에서 두드러졌으나 4월 들어 중소형 아파트로 확산되는 조짐이다.
26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재건축을 제외한 서울지역 아파트의 면적대별 월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3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던 66㎡ 미만 소형아파트가 4월 -0.10%, 5월 22일 현재는 -0.32%로 하락세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대별(공급면적) 월간 변동률은 4월에는 ▲132㎡대 -0.20% ▲99㎡대 -0.19% ▲66㎡대 미만 -0.10% ▲66㎡대 -0.09%로 주로 중대형 평형의 하락폭이 컸으나 5월 들어서는 ▲66㎡대 미만 -0.32% ▲66㎡대-0.19% ▲132㎡대 -0.17% ▲99㎡대 -0.14%로 중소형이 하락폭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형 아파트는 중대형에 비해 가격부담이 적어 실수자들이 선호하지만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이사철 및 결혼 등 계절적 수요가 줄어들면서 마이너스세로 돌아선 것이다.
더욱이 추가 하락을 기대하는 매수자들의 기대감에 관망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지난해 11월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는 4월에 비해 오히려 하락폭이 줄어든 양상이다.
이밖에 보금자리주택 공급도 중소형아파트 약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성북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소형 아파트 수요자들은 보금자리 주택으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기존 중소형 아파트의 문의가 크게 줄었다"면서 "소형아파트는 불황에도 그나마 거래가 됐는데 이제는 급매물이 나와도 문의조차 없다"고 전했다.
중개업계는 가을 이사철은 돼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수자들은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매도자는 더 떨어지는 것을 막아보려 하기 때문에 서로간 눈치보기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