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속 1080m…초고층 건물 시장 공략 계획
국내에 엘리베이터가 도입된 지 100년 만에 우리 기술로 1분에 1㎞가 넘는 거리를 운행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개발됐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일본 도시바가 대만의 타이베이 101 빌딩에 설치한 분속 1010m(시속 60.6㎞)짜리이다.
초고속 엘리베이터의 기술 수준을 보여주는 최대 운행 거리도 600m(150층 이상)로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현재 세계 최고층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828m)의 경우 실제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운행 거리는 500m 내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개발은 국내 승강기 도입 100년을 맞아 우리의 기술력이 글로벌 톱5 승강기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능가할 수 있는 수준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엘은 9상 모터 제어 방식을 적용해 모터나 제어장치에 일부 이상이 발생되더라도 연속 운행이 가능하며 제품 경량화는 물론 운행중에 발생되는 에너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전력회생형 인버터를 탑재한 친환경 녹색 제품이다.
아울러 현대엘리베이터는 한 개의 승강로에 2대의 엘리베이터를 상하로 붙여 분속 600m로 운행하는 더블데크 엘리베이터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엘리베이트 역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더블데크 제품이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해 현대 아산타워에서 운행되는 분속 600m 더블데크는 층과 층 사이의 높이가 다를 경우에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 자동 층 간격 맞춤 장치 '라는 특수 기술이 적용됐다.
송진철 사장은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의 수요에 맞춰 개발한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개발 중인 8대의 엘리베이터를 동시 제어하는 더블데크 운영 프로그램 구축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한편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4월 15일 현대 아산타워를 준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에는 국내 승강기 회사로는 처음으로 베네수엘라 정부종합청사에 설치될 분속 480m 등 초고속 엘리베이터 8대를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