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위기탈출 비결은?

입력 2010-05-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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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재정위기 사태로 기업들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그러나 위기를 거친 기업이 더욱 건실해질 수 있는 법.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시련을 뛰어넘어 다시 화려하게 복귀한 기업들의 위기탈출 비결을 최근 공개했다.

ING는 최근 원유 유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영국 BP가 원유유출로 인해 51억달러(약 6조원) 상당의 재산 피해와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기업들이 BP처럼 회사 스캔들이나 불법 재정행위 및 공공재난 등에서 회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애플과 IBM 등 많은 대기업들이 제품 문제, 회사 스캔들 및 위기관리 실패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화려하게 부활했다.

컨티넨털항공은 좋은 예를 보여준다. 보잉의 사장이었던 고든 베튠이 1994년에 컨티넨털 항공의 회장으로 취임했을 때 회사는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신풍조가 팽배했고 권위적인 업무분위기로 인해 직원들의 조직만족도가 떨어졌으며 작업능률과 서비스 품질, 실적 모두 악화일로였다.

컨티넨털은 미 연방 교통부가 미국 최악의 항공사로 선정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베튠은 취임 직후 ‘고 포워드 플랜’으로 유명한 혁신 프로그램을 전개해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고취시키고 소비자 신뢰를 다시 쌓아 회사를 2년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애플의 창업주인 스티브 잡스도 1995~1998년까지 3년동안 판매가 평균 18% 감소하는 등 위기에 처했던 애플을 다시 맡아 아이팟과 아이폰 혁명을 일으키며 회사를 IT산업의 거인으로 다시 떠오르게 했다.

포드 자동차는 가족 경영이 한계에 도달하자 지난 2006년 앨런 멀럴리를 CEO로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멀럴리 CEO는 인원을 3분의 1로 줄이고 회사 브랜드를 제고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포드를 회생시켰다.

포드의 매출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한 281억달러를 기록했고 순익은 21억달러에 달해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기업이 회사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악재와 직면했을 때야말로 CEO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마틴 퓨리스 엔진유에스에이 CEO는 “CEO들은 나쁜 소식에 직면했을 때 진실을 숨기려 하지 말고 정면대응 해야 한다”고 밝혔다.

CEO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재빠른 행동은 회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또 다른 중요요소다.

엑슨(현 엑슨모빌)은 지난 1989년 알래스카 근해에서 사고로 기름이 유출됐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해 비판이 쏟아졌다.

많은 사람들이 기름유출 사고가 터진 직후 2일간 엑슨이 손을 놓고 있어서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비판했다.

미 연방정부와 알래스카 정부는 액슨에 향후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추가피해에 대해 1억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낼 것을 지시했고 엑슨의 브랜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광고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일본의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의 자회사인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사는 리콜위기를 광고캠페인을 통해 돌파했다.

지난 2000년 주행 중 자사의 타이어 펑크 사고로 총 46명이 사망하면서 회사는 650만개의 타이어 리콜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타이어 재고가 충분하지 못해 고객들은 결함이 있는 타이어를 새 것으로 교체하기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그 후 회사는 다음해인 2001년에 ‘바로 잡자’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펼치며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쇄신했다.

제네럴 모터스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파산하고 정부로부터 500억달러의 구제기금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불만족시 60일 이내 환불’ 캠페인을 벌이며 판매를 촉진시켜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등 서서히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광고가 만능해결책은 아니다.

홍보대행사인 웨버샌드윅의 레슬리 게인즈-로스 투자전략가는 “GM같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려는 기업은 먼저 제품 품질을 높이고 수익을 개선하며 신뢰할만한 경영상태를 보여준 뒤에 이 성과들을 광고를 통해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1911년부터 컴퓨터비즈니스 산업을 시작하고 수십년 동안 컴퓨터산업을 지배했던 IBM도 지난 1990년대 어려움을 겪었다.

델과 게이트웨이 같은 강력한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IBM은 1991년에 매출이 전년 대비 6% 하락한 647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침체의 늪에 빠졌다.

루이 거스너는 1993년에 CEO로 취임한 이후 IBM을 사업영역별로 나누고 전문화를 추구해 이후 IBM은 기업용 컴퓨터 네트워크 회사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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