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한보철강이 입지 다져... 수도권ㆍ항만 접근성 좋아
12일 동국제강이 충남 당진에 후판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후판자립 시대에 한걸음 다가섰다.
지난 4월 현대제철이 당진에 일관제철소를 건립한 이후 이번 동국제강 후판공장 준공으로 인해 충남 당진은 말 그대로 '스틸 시티'로 거듭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굴지의 철강사들이 당진으로 모여드는 까닭은 무엇일까. 해답 의외로 간단하면서도 뚜렷하다.
먼저 충남 당진은 1980년대 말 한보철강이 처음 제철소로 둥지를 튼 이후 철강관련 기업의 입지가 탄탄해졌다. 압연공장과 가공 공장이 당진군 산업단지의 대부분을 차지할만큼 인프라도 풍부하다.
철강사로서 지역주민과의 유대 연대관계도 간과할 수 없다. 당진 지역주민은 철강사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강하다.
이날 준공식에 참가한 당진군의회 관계자는 "이미 동국제강 이전부터 많은 철강기업들이 당진에 속속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고 말하고 "1980년대 말부터 철강기업이 당진을 찾았고 지방자치시대로 접어들면서 당진군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충청권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공단 차원에서도 당진군과 협의해 공장설립 지원과 수도권 공장의 지방이전 사업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하고 "당진이 경북 포항에 이어 철강메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 관계자 역시 당진의 다양한 잇점을 공장 설립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당진이 서해와 황해권 접근성이 용이하고 수도권 접근성이 좋아 철강회사로서 최적의 지역"이라고 말하고 "경기도 평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용이한 덕에 철강관련 기업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국내 업계 최초로 브라질 고로제철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고로 생산기지에서 후판소재를 수입해 왔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글로벌 일관제철 사업을 통해 후판용 고급소재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이를 위해 자원강국인 브라질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수요가 많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후판 및 고급강을 생산하는 체제가 유리하다고 전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철강사의 항만접근성은 무조건 규모가 큰 항만도시보다 접근성이 용이하고 선적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항만이 되려 유리하다"고 전하고 "인근 당진항의 경우 이런 조건에 최적인 곳"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