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가 11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됐다.
7500억유로 규모의 유로존 구제금융기금으로도 역내 채무 위기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날 구제금융기금 조성 합의가 호재로 작용해 1년 5개월여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날은 전일 대비 1.21포인트(0.48%) 하락한 252.93에 장을 마쳤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53.21포인트(0.99%) 내린 5334.21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27.09포인트(0.73%) 떨어진 3693.20을 기록했다. 독일 DAX30 지수는 19.80포인트(0.33%) 상승한 6037.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 등 은행주가 약세를 이끌었다.
전날 23% 폭등한 방코산탄데르는 3.3% 내렸고 영국 바클레이스는 1.3%, 아일랜드의 얼라이드아이리시은행은 4.2% 각각 빠졌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당국에 긴축 압력이 높아지면서 BHP빌리턴이 1.7% 내리는 등 자원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구리 값이 한 때 3% 떨어지면서 리오틴토도 2.1%의 급락세를 보였다.
독일의 태양광 모듈제조업체인 솔라월드는 1분기 실적이 예상외로 악화했다는 소식에 7.3% 주저앉아 2005년 6월래 최저치인 9.08유로를 나타냈다.
삭소뱅크의 크리스찬 브로비에르그 수석 주식투자전략가는 “채권 발행을 늘리거나 보증하는 것으로는 재정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며 “시장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거액의 채무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유럽연합(EU)의 조치를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