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지분투자 받고 한미약품 해외 진출에 힘 빌려
오는 10월 시행되는 시장형실거래가상환제 등 제약업계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제약 등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글로벌제약사와의 전략적제휴를 통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동아제약은 11일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GSK는 동아제약의 신주 117만주, 지분 9.9%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1400억원 정도를 투자하고 동아제약은 GSK의 제품들을 국내에서 판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GSK는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4342억원의 매출을 올려 외국계 제약사 중 1위를 차지했고 세계적으로 약 48조원의 매출로 세계 5위를 차지한 글로벌제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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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아모잘탄 완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MSD는 이들 국가에서 허가등록과 영업, 마케이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MSD는 1차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에서 10년간 아모잘탄을 판매하기로 했으며 두 회사는 2차로 북미, 중국, 유럽 등 지역에서 판매하는 문제를 계속 협의키로 했다.
이외에도 유한양행은 올해 3월 벨기에 제약사인 유씨비제약과 알러지치료제 씨잘 등의 품목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으며 대웅제약도 같은 달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일반의약품 7개 품목에 대한 영업 및 유통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한양행과 대웅제약의 경우는 글로벌제약사의 제품을 국내에 대신 판매하는 계약이긴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진출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형제약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국내 제약환경이 더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게 하고 리베이트 쌍벌죄 등으로 영업 및 마케팅활동이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제2의 성장을 위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동아제약 등 상위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이 한 자리수 증가에 그쳤다. 평균 10%가 넘는 제약사들의 성장속도와 비교하면 최악의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매출액이 감소한 대신 영입이익은 증가했다. 동아제약, 종근당은 30%가 넘었고 유한양행도 23.4%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고성장을 추구해왔던 상위제약사들이 최근에는 안정적인 성장속에 R&D비용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제약사와의 제휴를 통해 매출 증가와 함께 해외진출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