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초당과금제 도입 배경은?

입력 2010-05-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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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이어 KT · LGT 초당과금제 도입 ... 무선데이터로 중심 이동

이동통신사업자의 음성통화 시장이 올해 12월이면 이통 3사 모두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면서 1초당 요금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3월 SK텔레콤이 1초당 요금제로 촉발된 초당과금제가 사실상 KT와 LG텔레콤이 정부에 '백기투항' 하면서 일단락 된 것이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면에는 초당과금제 도입이 시기적으로 통신사 수익구조 변화를 가져오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효용성에 대한 논란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이통사에서 음성통화로 거둬들인 수익이 점차 하락하는 상황에서 초당과금제는 '선심쓰기' 에 그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KT와 SK텔레콤의 1분기 무선데이터 매출을 보면 이통사가 초당과금제 도입으로 인한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KT의 무선매출은 음성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는 감소했지만 데이터 ARPU 상승과 가입자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8.1% 성장했다.

특히 무선데이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0.6%의 큰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지난 연말 출시한 FMC 서비스와 아이폰등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로 데이터 ARPU가 전년동기 대비 15.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역시 무선인터넷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는 지난 3월말 현재 348만여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선인터넷 매출은 올해 스마트폰 활성화 영향으로 데이터정액 요금제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는등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이통시장이 음성통화에서 무선데이터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음성통화에서 더 이상 매출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KT도 초당과금제 도입 배경으로 ‘무선데이터 매출 상승’을 꼽았다. 여론의 뭇매를 받는 것보다 제도 도입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올해 하반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음성통화 시장에서 요금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측면도 제도 도입을 서두른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통사에서는 스마트폰과 무선인터넷 정책이 활성화된 마당에 그동안 매출 상승에 효자노릇을 한 음성통화 시장을 버릴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음성통화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초당과금제를 도입하더라도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통신시장 자체가 빠르게 무선데이터 쪽으로 선회하는 상황에서 초당과금제 도입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정부도 시장이 형성되기 전에 요금 정책을 수립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뽑을 만큼 뽑은 시장에서 초당과금제 도입을 추진한데 대한 정책적 효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라며 “무선데이터 시장도 초기에 요금 정책을 수립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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