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마트폰 전쟁]①스마트폰 대중화 선언... 차별화 전략이 관건
바야흐로 스마트폰 전성시대가 왔다. 특정 사용자층에 한정됐던 스마트폰이 지난해 11월 애플 아이폰의 상륙과 함께 국내 통신시장에서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번호이동과 마케팅 과열 경쟁으로 출혈이 심했던 통신사업자들도 스마트폰 활성화가 정체된 통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통사에서도 스마트폰 전략 강화를 위해 무선인터넷 정책을 수립하고 라인업을 강화하는등 ‘스마트폰 대중화’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전체 휴대폰 이용자 가운데 25.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30%에 육박하는 수치는 시장 확대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 리서치 회사에서 조사한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안에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가 68%에 달했다.이는 사용률은 아직 낮지만 인지율은 전년 대비 8.3%, 구입 희망의사는 전년 대비 30.7% 각각 증가한 수치다.
통신업계가 스마트폰에‘올인’하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보다 기업 대상 프로그램 유치가 수월하다는 점이다.
무선인터넷을 기본으로 활용하는 스마트폰 특성상 일선 현장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가져온다는 검증이 이뤄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병원, 대학등 원격관리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아예 정책적으로 모든 사원(학생)에게 스마트폰 지급을 고려할 정도로 사회적 파급효과를 높이고 있다.
사회적 트렌드가 확산되자 통신업계에서는 저마다 무선인터넷 정책을 전면 수정하며 고객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KT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근거리무선통신(WiFi) 이용자가 지난해 9월 대비 2.7배 급증, 연말까지 쿡앤쇼존(구 넷스팟)을 2만7000여곳으로 확대한다.
이미 이달 초 아이폰 가입자가 50만명을 돌파하는등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KT 입장에서는 무선데이터 트래픽 급증과 더불어 사용자의 무선데이터 요금 절약을 위한 방안으로 WiFi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달말 현재 KT가 전국에 구축해놓은 와이파이존은 1만3800여 곳으로 공항, KTX역사, 고속도로휴게소,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도서관 및 대학캠퍼스, 백화점, 관공서등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 지역을 위주로 구축돼 있다.
올해 쿡앤쇼존을 상반기 6900여곳, 하반기 7300여곳을 구축해 연말까지 누적 2만7300여곳, AP 기준 7만8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아이폰 도입 후 스마트폰 고객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쿡앤쇼존 확대 및 고객 홍보에 맞춘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SK텔레콤도 2분기 10종의 스마트폰 라입업을 갖추며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KT의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라인업에서도 8종이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할 정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전용서비스를 운영하는등 콘텐츠와 사용자 혜택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토로이 업그레이드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하는 대부분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에 다양한 전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경쟁력을 높이고 스마트폰 제조사와 함께 안드로이드OS 최적화에 힘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