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신용등급 수모.. S&Pㆍ피치도 강등 시사

입력 2010-04-22 16:28수정 2010-04-23 08:1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리콜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도요타자동차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무디스가 22일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데 이어 같은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도 도요타의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한 것이다.

S&P는 이날 5월 중순까지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하향할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의 사쓰카와 지즈코 애널리스트는 “도요타의 3월 실적은 주로 판매촉진책에 힘입은 것인만큼 4월 실적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쓰카와는 “S&P는 전세계에서 800만대 가량의 리콜을 피할 수 없게 된 도요타의 향후 실적동향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도요타의 소송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S&P는 도요타의 장기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에서 3번째로 높은 ‘AA’로 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5일에는 강등을 시사하는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제시한바 있다.

앞서 같은 날 무디스는 도요타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한 단계 하향해 투자적격등급에서 3번째로 높은 ‘Aa2’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도요타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피치 역시 도요타의 등급 하향을 예고했다. 22일 피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박정민 사채 신용등급 담당은 블룸버그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향후 6개월간 주의깊게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요타의 이와사키 미에코 대변인은 “신용등급 강등은 매우 유감스럽다”며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최대한 노력해 등급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즈노 크레디트 어드바이저리의 미즈노 다쓰야 대표는 “이번 등급 강등은 너무 지나친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미즈노 대표는 “자동차 시장의 중심이 미국에서 신흥국으로 옮겨 도요타의 전략시장이 바뀌고 있다”며 “신용평가사는 유연하게 등급을 조정해 투자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도요타의 주가는 가속페달 결함에 따른 리콜 사태 이후 2월 4일 사상 최저치인 3195엔을 기록했다. 22일은 전일 대비 1.4% 빠진 3600엔으로 3월 19일 이후 최저치로 거래를 마쳤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